▶ 최근 몇달새 고객자산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원인이 무엇입니까.10월말 현재 총수탁고는 5조4천2백억원으로 3월말과 비교할 때1조5천1백억원이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수탁고의 급증으로 7월이후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10월말까지 69억원의 흑자를올렸죠. 고객재산의 급증은 전체수탁고중 1.6%에 불과한 낮은 부실채권율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고객들에게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금융기관이란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또 주식형수익증권의 판매호조에도 힘입었습니다.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은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로 수탁고가 급감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회사는 업계 최초로 파생상품형 수익증권을 개발하여 수탁고가 4월이후 3천억원 이상 늘었습니다. 수탁고의 급증으로 경쟁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자산운용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정립했다고 자부합니다.▶ 요즘같은 한자리수 금리시대에는 고객자산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운용하고 있습니까.올해초 우리회사는 대표적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메디슨의 CP(기업어음)를 5백억원 이상 대량 매입했습니다. 당시 메디슨의 주거래처인 병원들이 IMF한파로 매출이 격감하면서 자금회전이 잘 안돼 이 회사도 덩달아 자금사정이 일시적으로 나빠졌습니다. 단기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CP가 시중금리보다 4% 이상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기관투자가들은 5대그룹 계열사가 아니라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는 직접 회사를 방문해서 재무상황을 분석하고 경영현황을 눈으로 확인한후 인수를결정했습니다. 당시 메디슨이 발행된 6백억원의 CP중 5백억원 이상을 사들였습니다. 이회사의 기본은 견실하다는 판단아래 거액을 인수한 것입니다. 이후 결과적으로 메디슨은 기관투자가들이CP를 발행하라고 사정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호전됐습니다. 비단메디슨 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호전될 견실한 업체를미리 선별,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에게 특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까.저는 펀드매니저를 「움직이는 벤처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수익을 올리는 첨단 사업가라고 봅니다. 그런만큼 각자가 최대한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지기 때문이죠. 그래서이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 줍니다. 「인격체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또 고객재산을 운용하는만큼 운용실적과 성과급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투신업계 최초로 97년부터 펀드매니저들에게 운용실적에비례해서 성과급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상반기 운용실적이 뛰어난 몇몇 펀드매니저들은 자기연봉의 1천5백%에서2천%까지를 업적상여금으로 가져갔습니다. 사장보다 훨씬 많은금액을 찾아간 셈이죠. 이같은 인격적 대우와 보상시스템을 통해펀드매니저들이 최대한 노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앙투신의 자산운용철학을 들려주십시오.고객 자산관리의 첫번째 원칙은 리스크관리입니다. 그중에서도신용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업체를 선정하는 능력이야말로 부실채권비율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이를 위해 사장인 제가 직접 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아이를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금융자원의 적정배분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잠재력이 풍부하고 국가경제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들의 회사채를 인수해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과학적 금융기법의 도입을 통해 우량 투자신탁회사로 거듭 발전하려고 합니다. 이미 고객의 인기를 끄는 「플러스알파」「하이그로스」「터보」등 안정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파생상품형수익증권을 개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금융전문기업을 지향하는 동양그룹의 계열사로서 시너지효과를극대화하기 위한 협력방안은 무엇입니까. 혹시 상호변경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까.동양그룹은 현재 증권 종금 보험 투신 카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부실채권을 줄이고 고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상호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를파악하고 투자대상기업의 신용상태를 분석하는 리서치기능에서특별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동양그룹계열사라는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상호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몇가지 장애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신탁운용회사와 수익증권판매회사가 분리되는 추세입니다. 언제쯤 분리할 계획입니까.현재 기존 투신사는 정책당국에 자구계획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일단은 이번 회계연도(98.4∼99.3)까지는 자구계획서대로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데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그런다음 뮤추얼펀드에 대한 진출여부와 수익증권 판매를 위한 타금융권과의 전략적 제휴여부를 보고나서 4월이후에 결정할 것입니다.▶ 「플러스알파시리즈」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첨단상품이 효자노릇을 톡특히 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신상품을 한발 앞서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플러스알파시리즈」 「하이그로스시리즈」등은 우리 회사가 경쟁사보다도 먼저 개발한 파생상품형수익증권으로 올해 최고의 인기상품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채권형수익증권보다 3%이상 올리는 고수익률에 힘입어 올해 3천억원 이상 판매됐습니다. 최근에도 「터보스파트시리즈」를 개발하여 좋은 반응을얻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선물옵션시장의개방을 앞두고 「투자공학부」와 「상품개발부」를 설치하면서파생상품형 개발에 노력한 결실입니다. 앞으로도 상품개발과 운용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도록 적극 투자하겠습니다.▶ 신탁재산을 담보로 증권금융에서 빌린 연계콜이 적지 않습니다.이를 해소할 방안을 소개해 주시죠.『우리 회사는 정책당국에 자구계획서를 제출할 때 내년 3월말까지 연계콜을 4천7백억원 이내로 축소하고 99년말까지 완전해소한다고 밝혔습니다. 10월 현재 연계콜 규모는 4천9백70억원으로 목표수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입니다. 7월이후 흑자기조가 이어지기 때문에 자구계획안보다 앞당겨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지방투신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적인 자산운용회사로 발돋움할 복안은 무엇입니까.사실 우리회사는 이미 지방투신사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지방 상공인들이 출자해서 운용하던 지방 투신사와는 이미 경영 주체와 영업 분포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회사는 동양그룹에서 경영권을 인수했고 전체 수탁고중 67%인3조8천6백억원을 서울지역에서 올렸습니다.또 이같은 변신을 촉진시키기 위해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하는중입니다. 동시에 은행이나 농협 등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춘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어 수익증권을 위탁 판매하려고 합니다. 이번기회를 빌려 부탁 말씀드리자면 언론에서도 우리 회사를 지방 투신사가 아닌 전국 투신사로 분류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뮤추얼펀드의 설립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뮤추얼펀드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입니까.현재 정부당국은 기존 투신사의 뮤추얼펀드 참여를 허락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년부터는 다소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봅니다. 그래서 일단 정부방침이 변경될 때까지 높은 운용실적을기록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년이후라도 정부방침에변함이 없다면 그룹차원에서 별도의 진출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룹계열사중에서 이미 애셋코리아가 뮤추얼펀드진출을 선언했는데 어떤 형태로 진출할 것인가는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16일부터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됩니다. 채권형펀드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대비책을 갖고 계십니까.일차적으로 채권시가평가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정비했습니다. 채권시가평가제를 적용했을 경우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이미 테스트했습니다. 또 채권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한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을 1차적으로 참조하겠지만 회사 자체적으로 신용등급을 분류하기 위해서입니다.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되면 부실운용의 성과를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부실률을 줄이자는 취지죠. 물론 투자자들이 아직 시가평가제를 적용하는 펀드에 익숙하지 않아 판매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채권시가평가제가 각투신사의 운용실력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어 경쟁사와 차별화할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로서 임직원을 어떻게 이끌고 나갑니까.저는 가급적 아랫사람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입니다. 즉 담당임원이나 직원들을 신뢰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믿는 편입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최대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합니다. 특히 고객 재산을 대신 관리해주는만큼 금융기관 종사자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을 어기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물론 선의로 실수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오히려 재발 방지장치를 마련하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고객 재산을 편법적으로 활용하는 것은용납하지 않습니다. 또 매사에 노력하는 임직원을 높게 평가합니다. 고객재산을 안정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변화되는 상황을 소화할 수 있는 자기계발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