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적 / 1998년 / 222쪽 / 8천5백원

세계경제는 어디로 가는가. 지구촌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증시가 과열되고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 경쟁이극을 이루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생산과잉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또 다른 한편에서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기업합병을 통한경제력 집중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근래 보지 못했던 경제위기가 전세계를 뒤덮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제2차 세계대공황이 닥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이 책 역시 제2차 세계대공황의 위기를 예견하며 지금이야말로진정한 개혁이 요청된다고 말한다. 현재의 상황은 지난 29년 대공황 직전의 상황과 아주 흡사하며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미국주식시장이 폭락해 전세계가 다시한번 주식 대폭락이라는 위기에휘말려 막강해 보이는 미국 중심의 현세계 경제 체제가 무너지고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저자인 라비 바트라는 일찍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몰락 designtimesp=17834>이라는 책을 통해 공산주의의 붕괴와 자본주의가 교착상태에 빠질 것을 예언,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인도 출신의 경제학자다.먼저 저자는 지금 전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원인을 미국을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구조 자체의 모순에서 찾는다. 미국이 세계 경제의 핵이자 초강대국으로서 과거 대영재국이나 로마제국처럼 「비즈니스 제국」의 지위를 누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기가 잉태됐다고 주장한다.특히 저자는 미국의 경우 전세계를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많은 이익을 챙기는 등 제국적 특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위기를 부추겼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원죄론은 제국의 중심부로서 자신의 이익을 누리기 위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란 자연적인경제 흐름을 지금까지 어떻게 왜곡시켜 왔는지를 고찰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룬다.이 책은 제2차 세계대공황이 오고 있다는 증거로 2가지를 예로든다. 하나는 현재 거품경제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 각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유럽도 현재 거품 속에있다는 진단 아래 거품이 당장 걷힐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주장한다. 유행병처럼 번진 주식시장 붕괴도 무시못할 요소다.특히 저자는 98년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내년 여름까지 최후의 보루였던 미국 주식시장에 대붕괴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경고한다. 아무리 비즈니스 제국이라지만 주변국이 모두 무너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져 내년 상반기를 넘기기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저자는 2000년까지 세계 경제의 절대 강자인 미국 비즈니스 제국이 붕괴한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미국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세계 경제에 일대 혼란이 생기고 궁극적으로는 최후의 보루인 미국 경제가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제2차 경제대공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의미하기도 한다.하지만 저자는 지금의 위기상황을 반드시 절망적으로만 보아서는안될 것이라고 주문한다. 위기의 근본원인을 분석하는 것도 결국지금과 같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개혁만 제대로 추진한다면 위기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이와 관련, 저자는 먼저 근본적으로 국가경제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언급한다. 핵심은 국가경제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내수진작과 기업간 공정경쟁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잘못된 생각이라고 누누이 강조한다.각 나라의 경제를 개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정한 경제개혁을 이룩해야 미래에도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 아래 주택세 공제, 주택비용의 삭감,엄격한 은행규제, 사회보장세를 관세로 대체, 자유로운 외국투자, 투기의 완벽한 배제, 누진과세 등 프라우트식 정책방안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