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전문인력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정민우씨(30)는 내년을 손꼽아기다린다. 내년 3월이면 국내에도 선물거래소가 등장하고, 평소꿈꿔왔던 선물전문가로서의 활동공간도 생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포기하고 한국선물협회에서운영하는 선물연수원을 수료한 다음 자격 시험에도 무난히 합격한 상태다.선물거래소의 탄생은 선물 분야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선물거래소가 예정대로 부산에 둥지를 틀게 되면 적잖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특히 선물분야가 아직은 생소하지만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발전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계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앞으로 선물전문인력이 진출할 수 있는 곳은 크게 보아 두곳이다. 하나는 선물거래소이고, 다른 하나는 선물회사 등 일반 기업체다. 먼저 선물거래소는 내년 3월 문을 열면서 상당수의 인력을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거래소를 움직일 전문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아직 선물거래소가 본격 가동되지 않은 까닭에 구체적인 응시자격 조건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선물분야에 종사했거나 관련 기관에서 연수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물거래소 오픈 앞두고 인력 채용 서둘러선물회사들도 인원수는 미정이지만 인력채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거래소가 본격 가동되면 관련 업무를 처리할 인력이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12개의 선물회사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내년 3월을 전후해 거래소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뽑을 것으로 분석된다.일반 기업체들 역시 선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전문인력의채용에 적극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요즘도 일부 대기업을중심으로 사람을 뽑고 있지만 내년에는 그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선물전문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설명이다.그렇다면 일반인 입장에서 선물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먼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선물협회 산하 선물연수원을 다니면서 전문지식을 익히는 것이다. 선물연수원은 재경부장관이 지정한 국내 유일의 선물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실무과정과 전문과정을 두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따로 없고 연수원에서 수학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누구든 등록할 수 있다. 수강료는 실무과정 27만원, 전문과정 62만원이다.하지만 노동부 지정 교육기관인만큼 수강료의 90%까지 정부에서지원받을 수 있다.대학원에서 선물을 전공해도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일반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선물을 공부한 다음 관련된 내용으로 논문을 쓰면 된다. 선물거래법에도 선물로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사람을 선물전문인력으로 인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선물거래와 해외선물거래에 2년 이상 종사한 사람도 같은 대접을 받는다.최근 들어서는 미국 선물거래사(AP)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국내에서 아직 선물과 관련된 마땅한 자격증이 없는까닭에 미국 선물거래사 자격증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분석된다. 게다가 국내에서 선물거래소가 문을 열면 자격증 소지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내년쯤 선물투자기금 및 선물투자자문사업이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인기를 한껏 부풀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국내에서 미국 선물거래사가 배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에국내에 시험을 대행하는 기관이 생기면서부터다. 그후 최근까지약 7천여명이 응시해 약 3천여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합격률이 높은 것은 시험과목이 선물시장이론과 선물시장규정 등 2과목으로 아주 단촐한데다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되는까닭이다. 각 과목당 60문제씩 모두 1백20문제가 출제되고 평균70점을 넘으면 합격증이 나온다. 학력제한 등 응시자격도 따로없어 누구든 응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하지만 미국 선물거래사 자격증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취업용으로 자격증을 따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외국 자격증인데다 취업에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이라기보다는주로 실무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따는 자격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