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형 사업 가운데 각광받는 것으로 배달전문점이 있다. 마진이비교적 높은데다 창업비용이 아주 적게 드는 까닭에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창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점포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디서나 누구든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창동역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족발배달 전문점 「마지하오」(대표 최한권) 역시 IMF 특수를 누린다고 할만큼 최근 들어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5년째를 맞고 있는 「마지하오」는IMF사태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특한 영업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먼저 「마지하오」는 각 메뉴의 가격을 IMF시대에 맞춰 크게 내렸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족발의 경우 시중가보다 30% 정도싼 9천8백~1만1천원에 배달해준다. 다른 곳에서 보통 2만원씩 하는 보쌈세트도 1만4천원만 받는다. 적게 남기는 대신 많이 팔자는 일종의 박리다매 식으로 영업을 하는 셈이다.맛도 아주 독특하다고 자부한다. 족발을 삶을 때 흔히 쓰는 간장과 물엿 등의 재료 대신 구기자, 당귀, 감초 등 8가지 한약재를넣어 삶는 까닭에 진짜 족발 맛을 느끼게 한다. 특히 족발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단맛까지 은은하게 우러난다. 이런 독특한 제조방식은 최대표가오랜 연구 끝에 터득한 것이다.족발을 먹을 때 꼭 필요한 소스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 소비자들에게 소스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기존의 짠 새우젓외에 애플소스와 겨자소스를 별도로 제공해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여성들 가운데 새우젓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상당수가 족발까지 멀리한다는 판단에서다.배달전문점은 홍보 면에서 상당히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점포가따로 없는 까닭에 마땅히 알릴 방법이 없다. 하지만 「마지하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홍보 사각지대의 벽을 뛰어넘는다.일례로 배달할 때는 항상 홍길동 복장을 한다.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는데다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 홍보 효과면에서 나무랄데 없다. 또 주머니에 항상 사탕과 머리핀 등을 넣어 갖고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배달을 마치고 나올 때는현관에서 고맙다는 뜻으로 큰 절을 올린다.배달전문점의 생명은 신속성에 달려 있다. 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배달해줘야 소비자가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 「마지하오」 역시 배달시간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긴다. 특별한 경우가아니면 주문한 후 20분을 넘기지 않는다. 또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주문만 하면 즉각 달려간다.앞서 잠깐 설명했지만 족발배달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아주 적게든다. 최대표 역시 『단 3백7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체인점 개설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형적인 맨손창업 업종인만큼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고, 만약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이 직접 측면에서 지원해주겠다는 설명이다.마진은 족발과 보쌈이 조금 다른데 평균 50%쯤 된다. 배달은 오토바이로 하면 편하지만 오토바이를 타지 못하거나 안전성이 걱정되면 소형 승합차나 승용차를 이용해도 무방하다.또 부부가 함께 시작해 남편은 배달을 책임지고 부인은 포장과전화받는 일을 하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 최대표의설명이다.(02)903-7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