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는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경제 용어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 의미가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은 채 통용되고 있다고 할수 있다. 널리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중역들대부분은 이 용어의 정확한 개념이나 사업적 영향에 대해 제대로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기술 발전은 경영계의 니즈(Needs)에 한발 앞서 이뤄졌으며 디지털화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세기에는 기업들의경영 방식이 지금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최근 A.T.커니가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 디지털화가 완전히 이뤄질 경우 다음의 6가지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세계화 : 통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생산 및 운영본부, 공급업체, 고객 등과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을 할수 있게 됨에 따라 비즈니스에 있어 공간 혹은 국경의 개념이 중요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비즈니스가 전세계를 무대로넓어지고 진정한 가상기업이 등장한다. 재무, R&D(연구개발), 인사 등 기업의 여러 부서들이 지금처럼 한곳에 모여있을 필요도없어진다. 기업들은 비용이 적게 들고 세제 감면 등 여러 가지혜택이 있는, 사업하기 좋은 곳으로 각 부서와 공장을 자유롭게옮길 것이다.●정보의 보편성 : 비즈니스 관련 정보 역시 글로벌화된다.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한 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 이제까지 비즈니스 거래에서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측의 입김이 크게작용했다. 그러나 정보의 힘에 의존했던 매도인과 매수인의 관계는 앞으로 변화될 것이다.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경쟁력이 없는공급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고 도태될 것이다. 경쟁력 없는 기업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급이나 우대 혜택을 명시하는법을 제정하거나 실행하는 것도 어렵게 될 것이다.●탈중개화: 정보 통신의 발달로 기업들은 고객들과 직접 접촉을통해 대규모의 거래를 직접 수행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에따라 「중간자」의 역할이 필요없게 된다. 경제적 가치 사슬 측면에서 보면 매도인과 매수인을 연결시켜주는 중간자의 가치는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보에서 창출된다.현재와 같이 정보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중간자들은 자신들이가진 정보를 이용, 매도인과 매수인간의 협상과 거래를 성사시킨다. 또한 이들은 대규모의 물량을 한꺼번에 주문함으로써 가격할인이나 더 나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서는 중간자가 설자리는 없다.●가치의 화폐화: 물건을 파는 사람이 다양한 지불 방법과 지불시기에 따른 「가치」에 대해 즉각적으로 계산할 수 있게 됨에따라 물건을 사는 고객에게 매입채권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수있게 된다. 이 결과 지불 방법이나 조건이 여러 가지 복합적 형태를 띠게 된다. 고객이 추가로 서비스나 상품을 원할 경우 즉각적으로 그 가치를 계산할 수 있게 돼 상품이나 가격에 대한 요금책정이 훨씬 쉬워진다.●투명성: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여러 출처를 통해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상품과 가격, 기업전반에 대해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로인해 기업 경영 및 거래에서 투명성이 요구된다.●직원 교육 및 지식 개발: 디지털화는 여러 가지 과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전달 방법에 변화를 가져온다. 직원들의 지식개발과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 방식도 과거와는 다른 방법과 매체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일방적으로지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원거리 및 쌍방향 교육으로 변화될 것이다.디지털 경제가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은 이제까지 경험한 것보다훨씬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예측된다. 디지털화의 결과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며 진정한 능력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여기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sunny_yi@atkearney.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