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수익증권의 판매액은 어느 정도의 시차를 두고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을 뒤따라 가는가. 최근 주식시장은 후끈 달아오르는데주식형수익증권의 판매금액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제기되는 질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주식형수익증권이 인기를 끌려면 펀드매니저들의 운용실력이 한단계 상승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종합주가지수보다 뒤처진 수익률로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힘들다는 얘기다.최근 종합주가지수가 4백포인트대에서 안착할 조짐을 보이면서국민 대한 한국 등 3투신을 비롯한 투신업계는 고객유치 경쟁에나서고 있다.투신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미미하다. 주가상승이 수탁고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6월말 2백97.88포인트의 지수가 11월19일현재 4백41.06포인트로 32%상승했지만 주식형수익증권판매실적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10월말현재 투신사들의 주식형수익증권 규모는 8조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2조7천억원이 빠졌다. 또 9월말에 비해서도 9백42억원이 감소했다. 한달동안 종합주가지수가 23% 상승했음에도 오히려 투자자금은 더 빠진 것이다.◆ 파생상품형에 투자해 볼만펀드매니저들은 수탁고 감소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연기금이 급격히 자금을 환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연기금들은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가가 일시 반등되자 「원금이라도 찾자」라는 심정으로 환매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개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펀드매니저들의 운용실력을불신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에 돈을 맡기기 보다는 직접 개별종목에 나서고 있다.실제로 투신협회가 11월중순 발표한 주식형펀드(설정규모 50억원이상)의 4월30일부터 10월말까지의 6개월 수익률을 보면 이같은불신이 상당한 타당성이 있음을 알 수있다. 이기간안정형펀드(7개, 주식편입비율30%미만)의 수익률은 3.84%, 안정성장형펀드(27개, 주식편입비율 31%∼69%)은 0.65% 그리고 성장형펀드(81개, 70%이상)는 마이너스 3.1%, 18개 파생상품형펀드는6.51%였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4.2%하락했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일수록 손실을 보고 있다.심지어 국민투신의 「콜럼버스주식2」(주식편입비율 31%∼69%)는마이너스 63.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투자대상인 코스닥등록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수익률이 저조했다는게 회사측의 해명이다. 또 대한투신의 「파워성장주식1」(주식편입비율 70%∼79%)은마이너스 23.08%의 수익률을 올렸다.이같은 저조한 수익률에 대해 서울투신의 최권욱 펀드매니저는『과거에 설정된 펀드는 하락장세에서도 의무적으로 일정비율의 주식을 편입해야 했고 또 주가지수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서 주가하락을 방어할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물론 군계일학은 존재하고 있다. 대신투자신탁운용의 유승우 펀드매니저는 이기간 12.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신의 박종규 주식운용2팀장은 성장형과 안정성장형에서 상위 5위에 4개씩 올려났다(표참조). 서울투신 최권욱 과장의「서울타겟주식4」은 6개월수익률은 5.26%에 불과했지만 1년수익률은 44.93%였다. 50억원이상의 펀드중에서 가장 높은 1년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투신의 유병택 차장은「하이그로스1,2.3」시리즈로 전체 수익률 2,3,4위를 기록했다.유차장은 『주가지수옵션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수익률을 안정되게 올리고 있다』며 『현수준을 유지한다면 연간 25%이상의 수익률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들 펀드매니저들은 수탁고가 20분의 1수준에 불과한 주식형수익증권이 채권형수익증권을 역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자리수 금리정착과 해외투자환경의 개선 그리고 본격적으로 실물경제가 회복되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량 유입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과 외국인투자비중의증가 등 개인들의 직접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의 많아 간접투자는불가피한 대세라고 주장했다. 여기다 안정된 저축수단으로 선호되던 채권형수익증권에 대한 인식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이같은 투자패턴의 변화는 펀드매니저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투신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회사를 보고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찾아 돈이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투신사들도 이같은 움직임을 간파하고 거액의 연봉을 주고서라도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스카웃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다음달초 뮤추얼펀드 운용회사로 출범하는 미래애셋투자자문은 연봉1억원짜리 펀드매니저를 공모하겠다고 나섰다. 중앙투신의 김윤학 사장은 『펀드매니저는 살아움직이는 벤처기업가』라며 『실적에 부합하는 성과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은 이제 돈방석에 앉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론 고객들의 투자자금을 보다 투명하고 수익성있게운용해야 한다는 전제는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