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기업정보화지원센터일시 : 1998년 12월 7일 오후 3시참가 : 김인주(연세대 산업시스템공학과 박사과정)신기태(대진대 산업공학과 교수)이지운(한국정보산업연합회 산업진흥팀장)이창수(강릉대 산업공학과 교수)임춘성(연세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홍정완 한성대 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 (가나다순)사회 : 안도현 기자사회: 한국기업의 정보화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임춘성: 한국에 정보화가 잘된 우수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눈으로확인했다. 그동안 각 기업들이 우수정보화 사례를 잘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이지운: 정보화가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내기업들의 정보화수준이 총론 수준을 벗어난 것이다. 정보기술투자를 통한 이익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정보화마인드를 제고하는 수준을 지나 경영전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는ISP(Information Strategy Planing)등과 같은 전략수립작업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종별로 벤치마크 대상을 정해 체계적으로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다. 2~3년전에는 볼수 없었던 모습이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정보화마인드가제고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임춘성: 그러나 대표이사의 정보화비전공유란 측면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도 있었다.이창수: 기업마다 다르다. CEO가 직접 정보화를 진두지휘하는 곳도있다. 아쉬운 점은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의 위상이다.CIO가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갖고 프로젝트를 추진해야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CIO의 위상이 미약한 편이다.CIO가 전임으로 자리잡고 있지 못하거나 다른 분야의 담당임원 밑에 있는 전산책임자가 실질적인 CIO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경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구입 설치 등과 같은 일 정도는 주도적으로 하지만 사업전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하는것 같다.임춘성: 겸임CIO가 많다는 것도 CIO 자체의 위상이 없다는 것을 반영하는 증거다. CIO가 독립적인 지위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그만큼정보전략부서의 위상이 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공기업이그렇다.사회: 정보화투자부문에 대한 의견은.홍정완: 인프라는 기본적으로 잘돼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시스템 구축비용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프라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일본보다 앞서 있다는 기업들도 많았다. 그러나 활용면에선 스스로 떨어지는 면이 많다고 인정했다.김인주: 정보화투자와 관련 경영자들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점을 느꼈다. 정보화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데도투자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화투자로 실제 투자효과를 가시적으로 나타낸 기업들은 과감하게 투자결정을 내렸지만 그렇지못한 경우는 상당한 고민을 한것 같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그룹웨어를 이용해 종이문서사용감축량을 돈으로 환산해 자료를 만들어경영진에 제시했다. 이 자료가 정보시스템에 투자하는 의사결정에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이창수: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정보시스템구축에는 전폭적인 지원을하고 있었다. 시스템구축을 선택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신기태: 30대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홍정완: CEO들이 정보화에 대한 전문성은 없어도 관심은 대단히 높았다.사회: 정보시스템 활용은 어떠했나.신기태: 그러나 개발자와 사용자 사이에 인식차가 크다는 느낌을받았다. 개발자는 개발한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실제 현업의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개발자들의 기대만큼 높지 않다.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강제적인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 놓아활용도는 높지만 만족도란 측면에선 간과하는게 많다.홍정완: 만족도 보다 활용도를 높이는 측면만 강조하고 있다. 사용하도록 밀어붙이는 것이다. 안쓰면 안되게 해놓았지 만족도에 대한평가가 부족하다.신기태: 기간계 시스템의 활용도는 상당수준이다. 문제는 정보계시스템이다. 이제 기업들이 구축단계로 돌입한 분야다. 정보시스템은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업기회를 찾는 수단이다. 활용도를 말할 때 기간계시스템 뿐 아니라 정보계시스템을고려해야 한다.임춘성: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 별것도 아닌 것까지 감추려 한다.홍정완: 업종마다 다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금융권은 비교적 공개적인 자세를 취했다. 업종 특성상 금융권은 시스템 자체보다 시스템에 담긴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인 요인도 있다. 반면 제조업체의 경우 시스템을 구성하는 논리나 구조 자체가 노하우인 경우가 많다.신기태: 그런 측면에서는 유통분야가 가장 심하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변수를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 자체가 노하우이기 때문이다.정보를 분석할 때 이용하는 관리항목 자체의 공개를 꺼려했다.사회: 아웃소싱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이창수: SI나 컨설팅업체들이 똑같은 노래에 곡조만 다르게 부른다는 불만도 컸다. MIS ERP KMS 등 시류에 따라 치장만 바꿔 내놓고가격만 높여 부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늬만 바꿔 내놓다 보니 새로운게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첨단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 적용해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임춘성: 국내 SI산업업체의 위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있다. 그룹계열사의 SI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계열사이기 때문에 시스템구축을 맡기지만 서비스에는 불만이 많다. 꼭 그룹 계열의SI업체에 시스템구축을 맡겨야 하는가를 근본부터 다시 짚어봐야한다.김인주: 시스템구축을 맡은 아웃소싱 업체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쪽은 시스템효율성만 생각하고 한쪽은 업무를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오는 갈등이다. 업무와 시스템을 동시에 파악하는 인재를 양성하는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