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고회사에 근무하는 태모씨의 말이다. 최근 중동 두바이로 가는 화물들이 뚝 끊기다시피 했는데 이는 두바이상권을 잡고 있던인도상인들이 모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옮겨가면서 수출항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중동상권을 좌지우지하는 큰 세력이 인도상인들이라는 것이다. 『 인도인들과의 흥정에서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다투어도 보았지만 이겨본 적이 없다』는 것이 태씨의 덧붙인 말이다.굳이 태씨의 말이 아니라도 사실 인도상인들에 대한 평가는 대단하다.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 인도상인들이 나가 있지 않은곳이 없으며, 특정 산업이나 사업을 집중공략하고 장악한다. 일례로 얼마전 쥐가 도넛진열대 앞을 왔다갔다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려큰 문제가 됐던 미국 던킨도넛 판매점의 경우 대부분 인도인들이상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규모가 크지 않은 모텔들도 모두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것들이다.인도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뛰어난 비즈니스집단으로 활동하고 인정받은지는 얼마 안됐다. 동남아의 경우 항로를 이용해 1천년대부터진출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것은 영국식민지시절 해외로 대거노동력이주가 이뤄지면서다. 인도에서는 이렇게 해외에 나가 있는인도인들을 FRI(Foreign Residence Indian)이라 부른다. 지난 91년에 이뤄진 경제개방조치로 동부아프리카 동남아 등의 인교들이 인도본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이들에 대한 인도내부의 평가도 상당히 좋다.인도인들이 비즈니스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은 『인도 특유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부산외국어대학교 남아시아학과 고홍근교수의 말이다. 상인계급은 바이샤로 카스트에서3번째에 해당하는 신분. 카스트제도의 4계급은 모두 인생의 목적을갖고 있는데 첫번째 계급인 브라만은 지혜, 두번째인 크사트리아는정열을 추구하며 바이샤계급은 이익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다. 힌두어로 「아르트(arth)」로 돈이 가장 중요하며 윤리나 도덕 등은 그다음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힌두교의 경우 도덕 윤리관이 타종교에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며, 우리의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윤리나 상도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어려서부터 비즈니스에종사하고 경험을 쌓은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에 있어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는 것이 고교수의 설명이다.뛰어난 언어능력도 인도인이 자랑하는 자질이다. 지역언어 타지역언어 영어 등을 능숙히 구사하는 뛰어난 언어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시 인도인에 비해 영어실력이 떨어지는 외국인을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인도인과 상담시 고성이 나오면 같이 맞고함을 쳐야지 밀리면 안된다는 것이 고교수의 충고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인은 믿기 힘든 민족이라는 평도 따른다.중국인과 사귀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의 두배 이상이 드는 민족이인도인이라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