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장비가 주력인 아진비젼(대표 이석희)은 올해로 설립 6년째를 맞고 있는 「나이 어린」 회사다. 지난 93년 아진텍이라는 개인회사로 출발했다가 지난 96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회사규모도 아직은 그리 크지 않아 전체 직원 수가 43명에 지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의하나인 셈이다.하지만 역사가 오래지 않고 규모가 작다고 해서 이 회사를 우습게 봤다가는 말 그대로 큰코(?) 다친다. 설립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방송통신 장비 분야의 기술력 만큼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국내에는 경쟁자가 없을정도다. 또 전체적인 규모는 작지만 속은 상당히 알차다. 지난해 수출의 날에는 1백만불 수출탑을 수상, 결코 만만한 기업이 아님을 입증시켰다.아진비젼은 93년 이후 줄곧 한우물만 팠다. 설립과 동시에 개발, 생산해온 사내용 CATV 시스템의 기술을 기반으로 CATV 컨버터, V-Chip 디코더, V-Chip 컨버터 등을 제조하여 판매하는사업에 몰두해오고 있다. 여기서 V-Chip디코더는 TV의 폭력물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V-Chip을 내장한 첨단 장비로서 가정에서 사전에 청소년 유해등급을 입력해두면 자동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는 제품으로 아진비젼의 「간판스타」다. V-Chip 관련 사업은 전망도 무척 밝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TV의 폭력성과 선정성 등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V-Chip 방송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경우 이미 CBS가 지난해부터 이런 방식으로 방송을 하고 있고, 다른 방송사들도 올해부터는 의무적으로 채택하고 있다.V-Chip을 만드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고 있는 셈이다. 아진비젼이 올해의 수출목표를 지난해의10배 가까운 1천만달러로 잡고 있는 것도 이런 특수를 감안한결과다.아진비젼은 수출 전문기업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이를 정도로 수출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생산품의 거의 전량을 수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국내는 시장도 좁은데다 장기적인 전망 면에서도 불투명해 처음부터 수출 쪽에 주력해온 결과다. 이미 해외 수출선인 캐나다의 트라이비젼사를든든한 후원자이자 사업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다.경영진의 기술투자에 대한 집념도 남다르다.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것도 투자의 결과다. 43명의 직원 가운데 8명이연구원으로 전체 직원 대비 연구원 비율이 20%에 육박하고,연간 매출액의 10%를 R&D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5% 내외를 투자하는 것에 비해 2배 가까이높은 수치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기술자문 위원회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아진비젼은 부채없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절대 남의 돈은쓰지 않는다는 것이 경영진의 신조다. 어음도 일체 발행하지않는다. 또 절대 무리하지도 않는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잡아 사업확장에 눈을 돌릴 수도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 회사 조병관 전무는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들이 잘 나가다 방심하여 한눈 파는 바람에 무너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다른 회사는 몰라도 아진비젼 만큼은 방송통신 장비한 분야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믿고 세계시장 '도전장'서울시 성내동에 위치한 (주)은성디벨럽멘트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낸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상품은 플라스틱 속눈썹 성형구인 「아이컬」.이 회사 서정주사장은 90년초 어느날 여직원이 바늘을 불에달궈 속눈썹을 세워올리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건전지로 열선을 달구어 속눈썹을빠르고 자연스럽게 올려주는 것으로 그동안 일본이 이 시장을장악해왔다. 그러나 은성 「아이컬」이 나오면서 일본업체의점유율은 뚝 떨어지고 있다.은성은 제품개발과 동시 해외시장개척에 나서 현재 미국 일본프랑스 등 세계 1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물량또한 증가세를 타고 있다. 96년 수출실적은 2백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8백만달러로 껑충 뛰었다.이처럼 세계여성들의 사랑을 받게 된데는 제품의 독창성 때문. 은성만의 아이디어제품인 탓에 세계시장에서 상대할 적수가 없다. 미국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동상(96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금·은상을 동시에 수상(97년)한것도 제품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제품 기능성과 품질 안전도도 뛰어나다. LED램프가 장착돼 열선이 적정온도에 도달하면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변해 사용시점을 알려준다. 이와함께 올해에는 유럽연합 제품 안전인증인CE Marking을 획득, 제품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은성 아이컬은 현재 수출보다는 내수비중이 높지만 올해 총력전을 펴 1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은성은올 하반기쯤 기업공개를 한 뒤 장외시장인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