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인하폭이 미미해 예대마진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은행들이 과도한이익을 챙기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대마진이란 말그대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원래 은행은 자금중개기능이 주업무인만큼 낮은 금리로 예금을 받아 높은 금리를 받고대출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자금(예금)을 끌어 모으고 대출해주는 관리비용도 만만치않고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문제는 어느 정도가 적정한 수준이냐다. 저금리를 정착시키고 싶어하는 정부와 기업들은 현재의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높아 은행들이편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더구나 최근들어 예금금리는 계속 내려 가는데 대출금리는 같은 비율로 인하되지 않아마진폭이 점차 커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한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기준으로 작성하기 시작한 은행의 잔액기준 평균금리 수준을 보면 수신(예금)은 지난해 9월에 연10.04%, 10월엔 9.27%, 11월엔 8.54%로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반면 대출은 9월에 연13.64%, 10월엔 12.96%, 11월엔12.71%를 기록해 낮아지는 속도가 미미하다. 결국 예대마진도 9월의 3.2% 포인트에서 10월에는 3.69% 포인트로 높아진데 이어11월에는 4.17%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최근까지도 이같은 상황은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의 안이한 경영자세에 문제가 없지 않다.그러나 예대마진을 줄이기 어려운 은행들의 사정을 들어 보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우선 예금 및 대출금리의 결정체계가 다르다는 점이 그 요인중의하나다. 은행대출금리는 변동금리체계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면신규고객 뿐 아니라 기존고객에 대해서도 내린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고정금리체계인 까닭에 신규예금자에게는내린 금리를 적용할 수 있지만 기존 가입자에게는 만기까지 계약당시의 종전 금리를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결국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동시에 똑같은 폭으로 내릴 경우 기존 예금가입자들에게 적용하는 종전 금리와의 차이만큼은 은행이 손해를 보게 된다.또 다른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 은행들의 실질예대마진율이 낮다는점이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간의 격차는 크지만 자금관리에 드는비용이 높고, 특히 대출을 해주고도 회수하지못하는 대손비율이 높아 이같은 경비를 제외하고 나면 은행이 이익을 향유하기는 커녕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한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실질예대마진은-1.17% 포인트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은행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당분간 예대마진을 줄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는 기업부도가 심화된 원인이 크지만 은행들의 방만한 경영의 결과도 큰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반성의 여지는 있다. 예대마진을 외국과 비교해 보면 미국은 97년을 기준으로 4.62% 포인트로 우리보다높지만 일본은 0.91% 포인트, 대만은 2.89% 포인트로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