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두피 모발 관리센터에서 두피 모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데니스 런디(30)씨는 일찌감치 자신의 전문분야를 두피 모발학으로 정했다. 대학 전공부터 두피 모발학에 필수적인 생물학을 선택했고 이후 두피 모발 전문 과정에 지원했다.현재 그는 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두피 모발 전문가로 스벤슨에서교육과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런디씨의 예에서처럼 서구 사회에서는 대학 진학 전부터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 목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대부분의 서구 젊은이들은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가 아니라나는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라든가 또는 이런 노하우와 기술을 익히고 싶다는 식으로 일에 대한 목표를 세운다』고 런디씨는 전한다.◆ 어떤 회사보다 어떤 직업에 더 관심서구 사회의 경우 직장 이동이 자유롭고 노동시장이 유연하기 때문에 진로를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과 직장 선택폭도 우리보다 훨씬넓은 편이다. 평생직장이라는 안정성이 없는 대신 전문적인 기술이나 노하우만 있으면 직장을 옮기기가 쉬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삶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자신있는 전문 분야만 확보하고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밀려날 걱정은 없다.이렇듯 이직이 활발한데다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가중요하기 때문에 서구에는 개인의 직장 이동과 경력 관리를 도와주는 전문적인 경력관리회사들이 성업 중이다. 이들 회사는 개인에대한 적성검사와 직능검사 경력가치평가 등을 통해 개인별로 가장내세울만한 역량을 찾아내 경력 계획을 세워주고 더 좋은 조건의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예를들어 미국의 CMG(Career Management Group)는 재정 계획 카운슬링이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개인이 직업이나 경력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를 분석, 개인별로 인생 계획을 세워준다. 미국의 데이비드 워너 인터내셔널은 기업 임원들의 경력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로 임원들이 더 좋은 조건에서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개인의 경력을 마케팅해주며 전세계 기업에 새로운 취업 기회를 알선해준다.이런 전문 경력관리회사를 통해 개인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데있어서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터뷰 / 앤드류 케이니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장"하고 싶은 일하는게 경력관리 첫걸음"『자신의 일생을 계획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서구 젊은이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얻으려노력하기 보다 좋은 삶을 살기를 원하고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일생과 직업을 구상합니다.』앤드류 케이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장은 경력관리의 출발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케이니 지사장 역시 이 원칙에 따라 직업을 선택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때 기업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컨설팅 업무에흥미를 느껴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로 결심한 것. 졸업 후 처음 얻은 직장은 은행이었지만 6개월 후에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BCG 런던지사로 자리를 옮기는데 성공했다. 이후 하버드대학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다시 BCG로 돌아왔다.케이니 지사장은 『BCG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특별한 의도는 없었지만 BCG에는 항상 배울만한 것이 있는데다 업무 자체도 즐거워계속 머무르게 됐다』고 말한다. 물론 그가 20년 이상 한 직장에서일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이 그의 기여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케이니 지사장은 『내가 어떤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계속 일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이라는 조직과 한 개인이 서로서로에게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계약을 맺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일을 할 때 나는 이 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며 동시에 나는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지적한다. 즉, 개인과 조직 쌍방향간의 이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앞으로 10년후 내가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알수 없지만 지금까지 컨설팅 업무에서 쌓은 경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는 말로 그는 자신의 장래 비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