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50선까지 치솟던 주가가 일주일동안 지속적으로 하락, 5백30선까지 밀리다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조그만 증시변수에도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이다.하루에도 상승과 하락을 오고갈 때도 있다. 향후 증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단발적인 변수가 곧바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있다. 이러한 등락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정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몹시 불안해하기 때문에 증시의 대세가결정되기 전까지 개별 변수에 의해 주가가 출렁이는게 보통이라고말한다.현재 투자자들은 주가가 얼마나 떨어지고 어느 시기에 다시 반등할것이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조정기의 증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따라 투자의 성패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현재로선워낙 변수가 많고 변수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증시자체적인 변수만을 고려한 기술적 지표로 볼 때 최저저항선은 5백선으로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20일평균이동곡선이 60일평균이동곡선과 만나는 지점이 이 부근이라는 분석이다. 매물대를 고려한지수는 4백70~4백80선을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지수대를저항선으로 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를 탈 것이란 주장이다.그러나 증시에 영향을 줄 외부변수도 만만치 않아 주가가 언제 어디로 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의 발표대로 경기가 호전된다는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간내에 8백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는 반면 해외요인등 뜻하지 않은 변수가 돌출할 경우 주가가 4백50포인트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조정기의 증시변수를 살펴본다.◆ 해외변수올해중 해외변수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일본과 중국 및 아시아의 점진적 회복, 중남미와 아랍권의 불안요인으로 크게 대별된다. 이중 해외경제는 국내증시에 대체로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세계경제연구원의 구영훈 박사는 『교역과 투자가 위축되면서세계경제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통상마찰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우선 한국의 주력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둔화돼 수출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8년간 4%대의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던 미국경제는 올해에 1.8% 성장에 그칠것으로 본다.특히 미국의 앞마당 격인 브라질의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은 주가폭락과 그에 따른 소비지출의 감소로 경기하강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도 올해에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는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부양책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다. 유럽만이 비교적 건실한 성장세가예상된다. 독일 프랑스 등은 2~3%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해줄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손빈 액츠투자자문 부사장은 『미국경기의 연착륙이 예상되고 일본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진작을 도모할 것으로 보여 한국의대외여건은 특별히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중국의대대적인 내수부양과 동남아의 회복 등에 따른 수출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한다.◆ 외국인투자 동향올해 외국인투자는 한국의 대외신인도 향상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산업생산 등은기존에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국들 중에서도 가장 견실한 형태를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외국인들은 한국의 경기회복과 낮은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매수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팀장도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 수준으로 상향조정되고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하고 『 외국인투자가 2월초부터 본격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손빈 부사장은 『올들어 이미 외국인들은 1조원 규모의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하고 『직접투자건 포트폴리오투자건 간에구미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아시아 특히 한국 태국 일본 등으로 환류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주장한다.최근 국제금융협회(IIF)도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를 통해 약 8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증권도 1월에 한국투자비중을 확대한데 이어 JP모건이 국내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하는 등 외국투자기관들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 변수국내경제의 변수는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 속도, 금리하락의 지속성, 경기부양책의 성공여부와 종국적으로 내수경기회복이 이루어지느냐로 나뉜다. 세계경제의 불안과 반덤핑제소증가 등으로 수출의신장세가 이어지기 어려운데다 노사분규 등도 국내경제의 발목을잡을 수 있는 변수로 만만치 않다. 김성권 팀장은 『12월 생산 소비 투자 등 경기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소비와투자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12월중 증가한 산업생산은 재고감소와 반도체 수출호조에 따른 것으로 나머지 업종은 아직도 침체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러나 국내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이태진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표상 국내경제는 이미 저점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경기회복은 총수요가 증가세로 반전되는 하반기에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증시에 실적장세가 도래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실적장세의 가능성은 상당히높다고 덧붙인다.손빈 부사장도 『한국경제는 기본적으로 다이내믹하기 때문에 일단회복국면에 들어서면 그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전제하고『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그동안 논쟁거리가 되던 경기의 바닥은 지난 3/4분기였다는 것이 이제 정설로굳어져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JP모건도4%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2~3% 성장하면 하반기에는 5% 가까이 성장해야 연간으로 4%가 된다는 얘기다.◆ 주가 전망전문가들은 대부분 1/4분기에는 주가가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분석한다.이종우 연구위원은 『현재의 상황은 3봉형의 마지막 봉우리를 형성해가고 있는 상태로 기술적으로는 추세전환이 이루어졌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다시 금융장세가 형성되기는 어려운 점을 들어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손빈 부사장도 대체로 1/4분기까지는 조정양상이 이어지다 다시 대세의 방향을 잡는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 금리의 반등경향,유상증자 물량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금리와 유상증자에 크게 민감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김성권 팀장은 1분기에는5백~7백포인트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 그는 지수하락을 선도했던브라질위기, 미국증시 버블론, 중국위안화 절하가능성 등 잠재적인해외악재가 현실화되지 않았고 7%대의 금리가 8.5%에서 추가상승이멈춘 사실을 지적한다.또한 신용등급 상향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꾸준히 늘어 기관들의 대기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점을 들어 추가지수 상승을 점친다. 정병선 팀장도 현재 5백70~6백50선 대에 매물이 크게 밀집돼 있다는 점을 들어 거래량이 수반하는 매물 소화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조정기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단기성 투자자금의 이익실현 매물과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들의 결산매물을 외국계 장기성 펀드가소화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점친다.그는 거래량이 수반된 상승세가 가시화될 경우에는 직전고점인 6백50선을 돌파하면서 7백40~7백50포인트선까지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