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콤플렉스는 성기의 콤플렉스에서 시작한다. 성기는 인류의 오랜 신앙의 대상이 될 정도로 성 문제의 본질을 이룬다. 크고 작은다양한 성기들에 대한 예찬은 문학과 예술의 굵은 뿌리와 줄기에해당한다.무수한 속담과 격언들이 성기를 빗대어 만들어져 왔고 음담패설의거의 대부분은 성기에 대한 모욕과 칭찬 그리고 격려들로 채워져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기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들은 다산(多産)에의 예찬이면서 동시에 인생에 대한 찬가였다. 이미지들 예를들어 코가 큰 남자는 물건도 크다든가 눈썹이 짙은 여인은 거웃도검고 깊다든가하는 유추들이 성립되어 왔다.짐승의 뿔도 이런 유추의 범주에 들었다. 그리스 신화의 가장 사랑받는 한 대목인 유니콘은 남성 물건의 상징물이었다. 숫양 역시 언제나 강한 남성의 상징이었다. 암말과 숫양이라면 남자의 물건과여성의 엉덩이가 적절히 배합되는 성적 결합의 등가물이었다.카마수트라에서 논의하는 성기들에 대한 찬가를 들어본다. 우선 크기에 대한 논의다. 남성의 물건중 가장 큰 것은 수말이라고 한다.중간 크기의 것은 황소라고 부르고 가장 작은 것은 토끼라고 한다.굳이 1등,2등식으로 표시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성기중 가장 큰 것은 암코끼리라고 부른다. 다음은 암말이며 가장 작은 것은 암사슴이다. 남녀가 모두세가지 길에 서있다. 이제 조합이 생긴다. 가장 상선(上善)의 길은 수말과 암코끼리의 교접이다. 수말과 암코끼리의 결합은 같은부류의 결합이다.크기의 대소는 차이가 있지만 황소와 암말의 결합도 상선이다. 이역시 같은 부류의 결합이다. 토끼와 암사슴의 결합도 아름다울 것이다. 작은 물건들의 결합이라고 해서 큰 물건들과 차이가 있을 수는 없다. 이런 등류의 결합은 아름다운 일이다. 등류의 결합을 「사마」라고 한다. 크기가 다른 종류들간의 결합은 비사마라고 한다. 비사마 중에서 문제가 발생한다.크기가 작은 것과 큰 것의 결합은 남자의 것이 여자의 것보다 큰소위 「높은 성교」가 좋다. 차이가 두단계로 벌어질 경우 이를 「더욱 높은 성교」라고 부른다. 「더욱 높은 성교」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암코끼리와 토끼의 결합이라면 이는 비극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등류들 간의 사랑이다.르네상스 시절 시인들은 여인의 다리를 신전의 기둥에 빗대었다.크고 싱싱한 암말을 다룰 줄 아는 것을 남자들의 최고 덕목으로 쳤다. 르네상스의 성교가 카마수트라의 성교에 비해 범위가 한정되어있음을 알수 있게 된다. 보다 다양한 성교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카마수트라는 한수 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