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등락에 연연하기보다 투자기업 방문, 실사 치중

『연금 기금 보험 등 중장기 자산운용시장을 집중공략하겠습니다.』미국의 초대형 뮤추얼펀드 운용업체인 SEI사와 합작하는 에셋코리아투자자문 곽태선대표의 포부다. 뮤추얼펀드의 본래 성격에 맞게적어도 5년이상 장기투자하는 대규모 자금을 겨냥하겠다는 설명이다. 곽대표는 미국 콜럼비아대 역사학과와 하버드대학 로스쿨을 졸업한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금융전문가로 변신한 독특한 경력의소유자다.▶ 합작파트너인 SEI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지난 68년 설립된 SEI사는 98년말 현재 4백50억달러의 고객자산을운용하고 있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구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자산이 1천3백억달러에 달한다. 한마디로 미국의 최상위급 「펀드매니저를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라고 할수 있다. 주고객은 대형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다.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주식투자의 성과를 결정하는 자산배분전략에 강하다는 점이다. 즉 주식 채권 등에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주식중에는 중소형 성장주 또는 대형 블루칩 위주로 투자할 것인지를 선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합작법인의 지분구조는 어떻게 되는가.오는 20일 IFC(국제금융공사)가 출자하면 합작법인의 자본금은77억원이 된다. 지분율은 SEI 50.1%, 동양그룹34%, IFC 9.9% 그리고 현경영진 6% 가 된다. 상호는 「SEI 에셋코리아」로 변경한다.현경영진은 2년간 임기를 보장받는다.▶ IFC가 국내뮤추얼펀드중에 처음으로 출자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때 친분이 있던 IFC 아시아지역 투자책임자인 장 마리 마세(Jean Marie Masse)씨에게 「SEI사와 합작을추진중이니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IFC도 한국의 자본시장이발전하려면 연기금운용시장이 제대로 발전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던터라 쉽게 동의했다. IFC는 자본금 출자와 별도로 3월 4일 발매예정인 뮤추얼펀드에 7백5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연기금 자산운용시장을 집중공략하는 이유는.미국에서 뮤추얼펀드가 급성장한 것은 노후생활에 대비할 수 있게중장기 상품을 시판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중장기 자산운용시장이 조성되고 있다. 기업퇴직금제도 대신 새로운 기업 연금제도가준비되고 있다. 또 보험사나 각종 연기금도 자산의 상당부문을 자산운용기관에 위탁할 것으로 보인다. SEI사와 합작한 것은 이같은추세에 능동적으로 대비하자는 취지다. 이미 삼성생명에서 4백억원의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았다.▶ 에셋코리아의 과거 운용실적을 밝힌다면.91년부터 98년말까지 종합주가지수상승률보다 연평균 20.1%이상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9.47%의 지수상승률에 비해 77.24%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동안 주로 유럽의 중앙은행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이나 연기금 등의 자금을 운용해 줬다.▶ 앞으로 어떤 철학에 따라 운용할 것인가.철저히 내재가치 위주로 투자한다.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투자대상 기업을 선택한다. 투자기업들의 대주주들이 어떤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가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또한기술적 분석보다는 개별주식의 적정 가격을 찾아내는 기본적분석에충실하다. 하루하루의 주가등락은 거의 무시한다. 컴퓨터 단말기도보지 않는다. 대신 투자(예상)기업을 직접 탐방해서 재무정보와 실제 내용이 일치하는가를 검토한다. 우리가 선호하는 투자지표는ROE(자기자본수익률)다. 투자예상 종목의 평균 ROE가 13%를 넘는다. 현행 회사채 수익률 8%를 놓고 보더라도 주식이 회사채보다 투자위험이 크고 원칙적으로 장기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이정도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