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복업은 경기수준에 의해 수요가 결정되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소득 증가시 의류소비는 약 6개월 정도 후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원재료 부담이 낮고 초기 투자부담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으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반면 유행과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다.IMF 한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해 의류소비 증가율은98년 2/4분기 마이너스 32.8%를 기록했다. 3/4분기에는 마이너스35.1%로 더욱 하락했다. 이는 실질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에기인한다. 지난해 국내 내수의류시장 규모는 97년에 비해 21.1% 줄어든 13조1천8백70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GDP성장률 및 민간소비 증가율은 정부측(한국은행 각각 3.2%,1.6%) 및 LG증권 리서치센터(각각 1.1%, -1.3%) 전망을 종합해 볼때 지난해에 비해 점진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가 경기 수준에 후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내수 의류시장 규모는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8.3%)이 예상되며 2000년 경에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의복업종은 외주가공을 통한 생산이 용이함에 따라 만성 공급과잉에 시달려왔다. 특히 97년 대형 의류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재고물량이 대거 출현하면서 공급측면을 악화시켰다. 또 재고의 무차별적인 세일 및 특판 실시로 정상가격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재고물량 소진은 업체들의 생산량 감축과 더불어 올해 상당부분의 공급과잉을 해소해줌에 따라 수급 개선이라는긍정적인 측면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일부 업체들은 다수의 브랜드가 약화된 시장에서 경쟁업체 대비 빠르게 공급 부족분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상장 의류업체 11개사의 실적합계 결과, 매출액이 전년대비28.6% 감소한 1조4천8백50억원, 경상손실은 8백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특히 상장 의류업계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워크아웃 기업인 신원의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내의 3개사와 일부 업체(한섬, 삼애실업, 일경통산)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적자 발생이 불가피해98년은 의류업계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올해에는 △수급개선 △사업 양수 및 신규브랜드 출시 △생산물량 확대 등에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5.3%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또 인원감축 및제비용 절감 등의 내부 구조조정 결과로 대부분 흑자전환할 것으로보인다.지난해에 들어 장세 침체와 함께 실적 악화 및 의류업체 연쇄 도산에 따른 재무 위험 부담으로 동 업종 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98년 평균종합주가지수가 97년 대비 38% 하락한 반면 동업종지수는70%나 하락해 바닥권을 형성했다. 경기 회복 및 업황 호전 시기를감안한 동업종의 주가 상승은 올 3/4분기경 점차 이루어질 전망이다.한계기업 정리와 자산 매각,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가시화로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캠브리지, 대현 등) 및 펀드멘탈 우량기업(비와이씨, 한섬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