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PCB(인쇄회로기판)산업은 양에서 질로의 변화단계에와 있다. 국내 PCB산업은 80년대에 컬러TV 국내 방영 등으로 페놀에 원판을 채용한 단면 PCB가 상당기간 주도적 역할을 해오면서 고속 성장을 구가했다.그러나 세계적인 가전제품의 생산기지가 저임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동남아지역으로 이동하면서 94, 95년을 정점으로 입지가점점 위축되고 있는 형편이다. 가전의 영향이 큰 단면제품은 주요 영상기기의 내수 및 수출부진, 가전업계의 해외생산 가속화,대체가전의 양면 및 MLB(다층PCB)화 등으로 앞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의 감산으로 감소압력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운드카드 등 각종 컴퓨터용 주변기기에 주력 채용되는 양면PCB역시 단면PCB와 유사한 상황이다. 컴퓨터 붐을 타고 90년대 초반까지 시장이 계속 증가했던 양면PCB는 컴퓨터 제품의 고성능화와경박단소화로 현재는 내리막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차세대가전인 DVD, HDTV 및 디지털TV 등 차세대 가전이 한가닥 희망이며 컴퓨터 시장의 회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면 PCB업체들이 실버스루홀 등 양면 대체품목을 개발,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한 다층 PCB가 보편화되면서양면 PCB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90년대 중반에 들어 대덕전자,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등국내 PCB업계는 빌드업 및 BGA 등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하여MLB시장에 주력하였다. 에폭시 원판을 사용하는 다층 PCB 시장은컴퓨터와 정보통신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성장률은 20%로 예상된다. 올해는 25.0% 성장이 전망된다.MLB시장의 향후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첫째, 이동통신기기 및 시스템수요의 증가 둘째, TFT-LCD를 탑재한 노트북과 모니터시장 확대 셋째, 국내업체가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의 새로운 디지털 오디오기기로의 급부상 넷째, FDD, HDD,DVD롬 드라이브의 수요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PCB산업의 향후 전개 방향은 TFT-LCD, 이동통신의 발전, 인터넷시장의 성장, 반도체산업의 발전 방향과 궤를 함께 할 것이다.전자제품의 고기능, 대용량, 고집적, 박형, 경량화 추세에 따라세트업체들이 앞으로 PCB업체들에 요구하게 될 신기술 개발 및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결국 향후 PCB산업의 성장은 MLB부문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또이 부문의 기술추세는 반도체 및 관련산업 기술수준에 대응하기위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빌드업 기판제조기술과 패키지공정이 요구되고 있다.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대규모 설비투자가 가능한 대형PCB업체와그렇지 않은 업체간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