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국내 최대의 기관투자가이다. 대표적 자산운용기관인대한투신이나 한국투신보다도 자산운용 규모가 크다. 지난해말현재 운용자산은 모두 37조4천6백47억원에 달한다. 올해 연금보험료 기금운용수익 등 추가로 14조9백억원이 추가로 들어오면 운용자산은 51조5천6백억원으로 늘어난다. 국민연금측은 2009년에가면 1백97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동안 이들 자산을 국민연금측은 공공부문 복지부문 금융부문으로 나눠 운용해 왔다. 공공부문투자는 지난 93년 제정된 공공자금관리기금법에 따라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필요한재원으로 투자됐다. 일반회계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빌려주는돈이다. 시중금리보다 낮게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투자기회 손실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97년말까지 8천7백억원의 기회손실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기국회때 법이 개정되면서 2001년부터는 정부차입이 전면 중단된다. 앞으로 이들 자금은 금융부문과 복지부문에 투자된다. 복지부문 자산은 91년부터생계자금대출 생활안정 자금대출 노인시설융자 등으로 운용해 왔다. 98년말 현재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전체의 3.84%인1조4천3백85억원이다.물론 자산운용의 핵심은 금융부문이다. 그동안 공공부문과 복지부문은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금융부문은 자산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 제고가가능하다. 98년말 현재 금융자산은 9조2천3백11억원이다. 전체운용자산의 24.6%에 달한다.금융자산별로 보면 국공채 등 채권(4조8천2백73억원)주식(1조7백89억원) 금전신탁(1조4백69억원) 단기상품(9천4백3억원) 수익증권(9천6백21억원) 등의 순이다. 원금을 보전해야 한다는 연금의 특성상 국공채 등 채권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금전신탁 재산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수익증권은 기존 투신사와 신설 투신운용사를 통해 거래하는 상품들이다. 채권은 직접 발행시장에서 참여하거나 증권사를 통해 인수한다. 주식은 지난해 공채한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한다. 국민연금이 금융기관들의 최대고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그렇지만 국회 국정감사의 단골메뉴인 금융기관별 자산배분원칙은 별로 없다는게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운용수익률 등 몇가지 기준을 내세우나 가급적 금융기관별로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 운용수익률 증대에 기여한 금융기관에대한 배려는 사실상 없다는게 국민연금공단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로 주식매매주문을 낼때에도 증권사별로 동일하게 할당한다.리서치 정보제공 등 기여도를 반영하지 않는다.이들 금융자산운용을 운용하는 주체는 기금운용실. 한국태 기금이사와 김상모기금운용실장을 비롯한 32명이 운용하고 있다. 기금운용실은 기금재정팀과 투자1,2,3팀으로 구성된다. 기금재정팀에서는 연간, 월별자금운용계획을 수립한다. 투자1팀은 투신사수익증권과 은행신탁상품 등 실적배당 상품, 투자2팀은 생활안정자금과 생계자금 대부업무를 취급한다. 투자3팀은 주식 채권 등유가증권 매매를 담당한다. 투자1팀과 투자2팀은 지난 88년 입사한 최기영차장이 겸직하고 있다. 투자3팀장은 87년 특채로 들어온 장주난 팀장이 책임지고 있다.이들의 자금운용부 근무경력은 2년과 5년정도다. 주식과 채권은지난해 5월 공채한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한다. 주식은 삼성화재증권팀출신의 정연길 펀드매니저가, 채권은 교보증권 법인영업팀출신의 한승양 펀드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다.이들이 88년부터 벌어들인 금융자산 수익률은 시중실세금리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93년과 98년을 제외하고는 시중실세금리를 초과하지 못했다. 특히 97년에는 주식투자 손실로 인해 금융부문 수익률이 5.5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8.37%로 시중금리를상회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 시중금리가 30%에 육박할때 국공채에 투자해서 평균16.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또 주식투자에서도 평균 60.8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것은5천5백92억원 규모의 한국통신 주식이 연말상장으로 66.42%의 평가이익을 올린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나머지 주식종목 매매에서는 43.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2.42%에 못미치는 수익률이었다. 금융자산운용능력의 제고를 위한 일대 수술이 불가피한 이유도 여기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