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사키 소우지 지음 / 고단샤1998년 / 217쪽 / 1998년 / ¥ 660

가까우면서도 먼 한국과 일본. 일본은 우리 역사속에서 항상 걸치적거리는 존재로, 그들의 미몽에 젖은 반역사적인 망동으로 우리에게 항상 긴장을 안겨주는 달갑지 않은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일본과 우리의 과거사는 만지면 덧나는 상처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과의 역사를 재검토하고 일본에 대해 한국인이 갖는 불신감의 뿌리를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더욱이 저자는 1990년에 <「망언」의 원형-일본인의 조선관>에서 구보다와 시이나등의 「망언」에 대해 비판한 바 있어 이번 저서에서 보이고 있는 관심이 일시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기에 드물게 보는, 일본인 스스로가 한국인이 「반일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작품이다.이 책은 주로 80년대 이후 일본의 한국정책과 그에 대한 한국인의 비판을 검토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일본인의 한국관」도 불가피하게 분석하고 있어,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을 간접적으로 엿볼수 있다.저자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반일감정」이 「이유있음」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정직하고 신랄하게 일본의 과거 행태와 한국인들에 대한 과오를 파헤치고 있다. 이렇게 열려 있는 자세야말로 양국에 가로놓여 있는 현재의 상처를 살펴보며, 아울러 양국간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또한 저자는 양국간의 과거사를 극도로 진지하고 상세하게 문제의식을 갖고 살펴봄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일본인 스스로 쓴 자성론이라 더욱 현실성이 강한 책으로, 일본인들의 한국에 관한 시각 그리고 과거-현재-미래의 한일관계에 관한 뼈아픈 고찰이 담겨 있어 새삼 한일어업협정으로 불거져나온 긴장 상황에서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