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출산 중단 줄이어...2차 대전후 경기 좋아져 베이붐

카마수트라에 관한 긴 이야기는 오늘 하루 쉬기로 한다. 오늘은 우리의 영원한 주제인 성과 경제에 관한 고전적인 법칙들로 돌아가보자.IMF시대가 극복되었느니 아니라느니 하는 논쟁들이 한창이다. 이런 논쟁들은 이론가들만의 주제는 아니다. 사실 이론가들은 언제건 우리들에게 「살아가는 방도」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해준 것이 없다. 『고전이라는 것은 워낙 유명한 것이지만 아무도 읽어본적이 없는 책을 말한다』고 누군가가 말한 적이 있다.경제나 정치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도 마찬가지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며 그것이 우리의 현실적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IMF가 끝났다거나 혹은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은 이론 논쟁에서가 아니라 많은 젊은 청춘들의 성과 관련된 행동과 선택에서 오히려 드러난다.경제는 언제나 우리의 성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놀부를 결국엔 참담히 만들고야 마는 흥부는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가 없었다면 가난의 반복을 벗어날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변소라도 갈라치면 여럿 아이들이 거적에 머리를 내민채 한꺼번에 다녀야할 정도였다니 가난은 필지의 사실이다. 빈자들에게 자식은 사치일 경우가 많았다.IMF가 터지면서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결혼은 하되 아이는 낳지 않는다』는 중대 결단들을 내리곤 했다. 이들 서글픈 청춘들이 요즘 들어서는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아보겠다』고 나서는 모양들을 보면 IMF라는 고통의 강도가 줄어든 것은 분명한 모양이다.이런 현상은 2차대전 직후 미국에서 베이비붐을 만들어냈던 경기의 부침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한국전쟁은 더욱이 미국에서 경쟁적인 출산을 유도할 정도로 경기의 활황을 가져왔다. 한국에서 전쟁고아들이 죽어간 대가는 미국의 베이비 붐이다. 미국을 비난하자는 뜻이 아니다. 어느 시대건 여유가 생기면 아이를 많이 낳고 여유가 없어지면 아이를 낳지 않게된다.재미있는 것은 문명시대에서 뿐만 아니라 옛날 문명이전 시대에도 그랬다는 것이다. 수렵시대의 여인들은 언제나 농경시대의 여인들보다 적은 숫자의 아이를 낳았다. 젖먹이기 등으로 터울을 조절하는데 실패하면 영아살해외엔 다른 선택도 없는 그런 세월을 오랫동안 인간은 살아왔다. 생명탄생을 완벽하게 인위적으로 조절한다는 현대에 와서도 이런 법칙은 달라질 것이 없다.농경을 통해 축적된 것이 없었던, 그래서 하루 먹고 하루 사는 수렵사회에서는 주렁주렁 달린 자식부양이 불가능했다. IMF시대도 그런 모양이다. 우리는 언제나 추상적인 성의 쾌락을 논할 수 있지만 성의 쾌락은 어찌보면 결코 보편적인 주제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