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일넷으로 급성장 ... 네트워크 포털서비스 준비, 야후에 '도전장'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33)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으로 소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극소수 기업중 하나다. 인터넷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 수익을 내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인터넷 사업에 수백억원씩 투자하는 국내 대기업들도 인터넷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로 유명한 아마존조차 전자상거래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래를 위한 보험으로 여기고 선행투자할 뿐이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세계적인 스타기업이 된 야후처럼 순수하게 인터넷을 통해 성장했다. 95년2월 설립후 「사이네마」라는 영화전문 웹진을 구축해 웹을 통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능성에 도전했다. 96년에는 인트라넷 기반의 그룹웨어 「인트라웍스」를 개발했다. 97년에는 웹기반의 전자우편 서비스 「한메일넷」을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한메일넷 가입자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7개월만에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백만명이 한메일넷에 회원으로 가입했고 현재 1백40만명이 등록했다.◆ 한메일넷 가입자 1백40만명현재 한메일넷은 하루 평균 4백50만 페이지뷰를 기록할 정도로 대단히 인기있는 인터넷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광고주들에게도 한메일넷의 광고 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보통 인터넷 사이트에 뜨는 배너 광고의 클릭률은 0.5%선이다. 1천명중 5명 정도만이 배너 광고를 보고 클릭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메일넷의 배너 광고 클릭률은0.8~2%다. 사용자수가 많을 뿐 아니라 회원별 타깃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한메일넷이 인기를 끄는 요인은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웹기반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인터넷보급 초기부터 구축한 인터넷 기업의 이미지다.웹기반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편의성과 대표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전자우편은 사용하기 편리하지 않은 구석이 많다. 유도라나 페가수스 아웃룩 등과 같은 별도의 전자우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POP SMTP 등 인터넷 계정을 따로 등록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한다. 그런데 한메일넷과 같은 웹기반 전자우편 서비스는 사용자 등록만 하면 브라우저에서 곧바로 전자우편을 이용할 수 있다.또한 집 학교 혹은 회사 등 여러 장소에서 전자우편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편리하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면 별도의 전자우편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한메일넷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신한 전자우편은 한메일넷 서버에 항상 저장돼 있어 언제든 다시 열어볼 수 있다.웹기반 전자우편은 대표성도 있다. 전자우편 주소는 전화번호처럼 일단 알려지면 바꾸기 힘들다. 그런데 인터넷 접속업체나 학교 직장을 통해 부여받은 전자우편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졸업 ,전직 혹은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바꿀 경우 전자우편 주소도 함께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메일넷과 같은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 전자우편 주소를 바꿀 필요가 없어진다.한메일넷이 상업적으로 성공한데에는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이라는 기업이미지도 크게 작용했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인터넷 대중화의 원년이라 할 수 있는 95년부터 지속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터넷 기업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해 놓았다.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제공했다는 점도 한메일넷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메일넷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양한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웹메일 호스팅 서비스인 「이지홈」이다. 이지홈은 독자적으로 메일서버를 운용하기 어려운 사업자들에게 자체적인 전자우편 주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한국경제신문사 직원들은 「dhahn@ked.co.kr」와 같은 형식으로 된 전자우편 주소를 갖고 있다. 「dhahn」이라는 사용자가 「ked」라는 서버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국경제신문사가 「ked」를 전자우편의 주소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구축하는데 사용한 서버와는 별도로 메일 서버를 운영해야 한다.메일서버를 운영하려면 자체적인 시스템 관리 인력이 필요하다. 메일 서버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서버와 내부에서 정보가 나가는 서버를 별도로 구분해 운영해야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 시스템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자체적인 메일 서버가 없는 기업의 직원들은 명함에 전자우편 주소를 표기할 때 자사의 명칭을 주소로 이용할 수 없다. 보통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명칭을 주소에 기록한다. 명함에 엉뚱한 주소를 적어놓는 셈이다.이지홈 서비스는 인터넷 주소를 회사명칭으로 사용하고 싶은 메일 서버 운영이 부담스런 기업이나 개인들의 수요를 겨냥해 개발했다. 이미 한메일넷이라는 초대형 메일 서버를 운영하기 때문에 별도의 시스템 구축없이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어 이지홈 서비스는 곧바로 수익과 연결된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일대 결전을 앞두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포털서비스의 면모를 하나둘씩 갖추기 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털서비스인 MSN도 곧 한글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이다.한메일넷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화된 포털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용물 제공업체를 중심으로 섹션프로바이더(Section Provider;SP)라는 동맹군을 확보하고 있다. 섹션은 일종의 내용물 서비스로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방문하도록 하는 차별화된 정보 서비스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SP를 유형별로 네트워크화해 비즈니스맨·어린이·여성 등 계층별로 포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지홈 서비스 / 월정액으로 전자우편 아웃소싱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이지홈 서비스는 웹기반의 도메인 전자우편 호스팅 서비스인데 한마디로 전자우편 아웃소싱 서비스다. 별도의 메일 서버나 전용선을 구축할 필요없이 월정액을 지불하면서 자체도메인으로 된 웹기반 전자우편 주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지홈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웹 운영에 필요한 모든 호스팅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접속 도메인등록 전자우편부터 홈페이지 호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이 자체적인 홈페이지와 전자우편 도메인을 확보할 수 있다.이지홈 메일서비스는 개인이나 단체가 원하는 개인 도메인 주소(www.도메인이름.com)아래 전자우편계정 2개(이름1@도메인이름.com, 이름2@도메인 이름.com)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1회 가입비는 3만원이며 ID 2개에 월5천원이다. ID를 추가로 신청하면 ID 하나당 월2천5백원에 서비스한다. 하드디스크는 10MB를 제공한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웹호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개인이나 단체 도메인 주소(www.도메인 이름.com)에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을 10MB 제공한다. 같은 도메인 주소 아래 전자우편 계정 2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초기 웹호스팅 설치 비용은 10만원이며, 유지 비용은 월3만3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