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주문대로 직접 도정 ... 1천5백~3천가구 끼고 있는 지역 유망

이제껏 쌀은 포장된 것을 사는 게 유일했다. 미리 가공된 쌀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구매해야 했다. 쌀의 질이 좀 처져도 집에서 뜯어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한결같이 백미라 영양 면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쌀 맞춤전문점인 방아촌은 이러한 기존의 쌀 개념을 파괴한다. 기존의 포장된 쌀만을 팔던 유통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벼를 직접 찧어서 쌀을 공급한다. 특히 소비자가 원하는 상태(전문용어로 분도수)만큼 찧기 때문에 영양가 면에서도 아주 뛰어나다.일례로 기존의 백미는 11분도로 획일적이지만 방아촌에서는 0분도(현미)~11분도(백미)까지 고객이 주문하는대로 찧어준다. 12가지 가운데 입맛에 따라 원하는대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쌀눈이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난 8분도는 방아촌이 적극 추천하는 「별미 쌀」로 통한다. 점포 안에서 쌀을 직접 찧는다고 해서 위생적인 측면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새로 개발된 고성능 집진기를 설치함으로써 먼지를 원천적으로 없앴다. 또 최신의 정미기를 이용해 소리없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소음도 거의 없다. 쌀을 찧는 시간도 20kg 한 포대를 기준으로 10분이면 충분하다.방아촌의 또 다른 경쟁력은 뛰어난 맛과 신선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나온다. 기존의 복잡한 유통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벼를 가져다가 찧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아주 싼 가격에 공급한다. 일반 쌀가게에서는 20kg 한 포대에 5만2천원 안팎을 받지만 이곳에서는 5만원을 받는다. 점포의 입지로는 역시 대단위 아파트 지역이 1순위로 꼽힌다. 1천5백~3천가구가 입주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상가면 창업하기에 무난하다. 또 배후에 2천가구 안팎을 끼고 있는 주택가 입구도 수익성 면에서 괜찮다.특히 서민보다는 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중산층이 거주하는 지역이면 더욱 좋다. 중산층일수록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까닭이다. 이밖에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상가 주변이나 먹거리촌을 공략하는 것도 영업상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점포 크기는 실평수 기준으로 10평 정도면 충분하다.창업비용은 1천8백만원(점포임대료 제외)이 든다. 본사 가맹비와 정미기 및 집진기 구입비, 그리고 인테리어비 등으로 쓰인다.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은 본사에서 자세하게 알려주고, 처음 며칠간은 현장에서 직접 지도해주기 때문에 이 방면의 문외한이라도 창업이 가능하다. 다만 영업상 마케팅 능력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총매출액에서 마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0%로 비교적 센 편이다. 일반 쌀가게의 7~8%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이는 가공된 쌀을 가져다가 파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찧어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쌀과 관련이 있는 각종 잡곡류를 팔아 남는 수입도 짭짤하다. (02)521-6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