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 인수, 소비 증가, 금리 하락 등 '플러스 알파' 효과 작용

SK는 최근 쌍용정유 인수 계획과 원유가 인상으로 증시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정유업체인데다 해외 유전 개발에 적극 나서는 업체로 알려져 있기때문이다. SK가 쌍용정유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석유제품 내수시장의 46%를 지배하게 된다.또한 정유업계는 2강3약의 5사체제에서 SK, LG, 현대의 3사체제로 변해 시장 경쟁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쌍용정유는 과거 현대정유와 함께 저가격정책으로 가격경쟁을 선도해 왔는데고가격 정책을 구사하는 SK가 가격 파괴자인 쌍용정유의 경영권을 쥐게 되면 시장 질서를 안정시켜 정유업계 전체의 수익성을개선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박정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에서 강한 SK와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쌍용정유가 협력할 경우 양사는 상호보완되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최근 OPEC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움직임에 따라 유가가 소폭상승하였으나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 및 환율에 연동하는 제품가격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어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수익 창출 능력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SK는 해외 유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다른 정유업체보다 유가 인상에 따른 원재료비의 부담은 적은 편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99년에 국내 석유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것도 SK의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98년에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내수가격 인상으로 소비가15.2% 감소했다. 중국의 일부 석유류제품 수입 제한 조치로 수출도 크게 줄어들었다. 99년에는 경기회복과 환율의 안정에 힘입어 석유제품의 내수가 3% 증가세로 회복될 전망이다.정제 마진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 석유제품의 정제 마진은 97년배럴당 1.15달러에서 98년엔 0.8달러로 하락하였으나 99년에는다시 1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SK는 환율 하락과 금리 하락에 따른 최대 수혜업체랄 수 있다.원화 환율 하락은 석유제품 내수가격의 하락을 통한 수요 증대와정유업계의 외환 수지 개선 등 두가지 측면에서 정유업계의 수익력을 높여준다.98년 상반기말 현재 SK의 외화순부채가 18억9천만달러이고 유산스 차입금이 7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원화환율이 1백원하락할 때 순외환수지는 1천8백90억원이 개선된다. 이때 유산스환차익은 제품가에 반영되므로 실제로 경상이익은 1천1백40억원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실세금리의 하락추세도 SK의 수익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98년말 현재 SK의 차입금은 7조3천7백억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더라도 7백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절감된다.최근 투자유가증권의 손익을 반영하는 회계기준의 개정도 SK의재무제표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SK는 SK텔레콤 등 우량회사의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유가증권의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SK는 현재 SK텔레콤 주식 1백32만5천2백14주(지분율 20.5%)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37개사의 투자유가증권을보유하고 있다. 박정배 연구원은 『투자유가증권의 실질가치만도2조4천92억원으로 이를 SK총주식수로 나누면 SK 1주당 보유하고있는 투자유가증권의 가치는 3만2천5백97원』이라고 분석한다.대규모의 설비투자가 일단락된 것은 SK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킬것으로 보인다. SK는 95~97년 동안 3조3천8백38억원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실시해 96년부터 재무제표가 악화추세를 보여왔으나98년 이후에는 설비투자 규모를 2천억원 수준으로 감소, 차입금감소추세를 가속시키고 있다.설비투자감소 등에 따른 차입금 감소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97년 환율상승에 따른 원유도입을 위한 유산스차입금의 급증으로 4백97%로 높아졌던 부채비율이 98년에는 2백83%, 99년에는2백70%로 떨어질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 주가전망저평가 … 신용 등급 상향 조정될듯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SK의 주가가 현재 저평가되었다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3월26일 현재 SK 주가는 1만7천3백원. 종합주가지수가 6백10포인트인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2만2천원은 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통 개별종목 주가는 전체적인 증시의 흐름을 70% 반영한다고 볼 때 적정주가는 2만2천~3만원선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99년말 종합주가지수는 7백~8백 포인트대를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때 SK의 주가 수준은 3만원에 달할것으로 전망한다.현재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 평가 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실무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발표가 나올 경우 해외차입금에 따른 금융 비용 감소 기대 등으로 주가가 한층 레벨업할 공산도 어느 때보다 크다.★ 회사입장 / 비주력사업 매각 등 선전 '순익 증가'SK(주)는 지난해 국내 석유수요의 감소와 산업계의 구조조정 속에서도 매출액 11조4백88억원, 당기순이익 1천1백57억원을 올렸다. 97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증가한것은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의 매각 그리고 경비절감 노력 등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과 마케팅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다.98년 국내 석유소비는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의가격인상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하였다. 그러나 SK(주)는 정유업계의 선두업체로서 국내 석유시장을 주도하였으며 수익성 위주의경영을 전개, 오히려 순익을 크게 증가시켰다. 또한 98년중 지속적인 원화환율 하락은 SK(주)가 보유한 외화부채에서 외화환차익을 발생시켜 외환수지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안겨주었다. 국내 금리의 하향안정도 금융비용의 감소를 가져와 경영실적의 호조에기여하였다.경영실적은 크게 호전된 반면 설비투자규모는 대폭 감소, 현금흐름이 매우 좋아지면서 차입금도 대폭 줄어들었다. 게다가 자산재평가실시로 2조원이 넘는 재평가차액이 발생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2백30%대로 개선되었다.99년에는 국내경기 회복과 더불어 석유수요가 되살아나고 환율과금리 그리고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또한 산업전반에걸쳐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SK(주)의 수익성 위주의 경영은 99년에도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