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실업ㆍ포항제철 등, 당기순이익ㆍ현금 흐름 모두 증가

12월 결산법인중 3월31일까지 5백15사의 실적이 공표됐다. 이번 결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8조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97년 4조6천억원의 적자보다 적자폭이 크게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은행업 19사의 적자가 11조8천억원에 달했으며, 은행을 제외한 비금융업 4백96사의 적자폭도 16조8천억원에 달했다.은행업의 적자폭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실채권의 급증으로 대손상각금액이 12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며 비금융업의 적자폭이 커진 것은 부도와 워크아웃의 신청에 따른 자산의 실사로 누적된 부실 요인이 모두 당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는 관리 종목에 있거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의 실적을 제외한 정상적인 비금융업 회사의 실적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관리 종목에 있거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비금융업 76사의 순이익은 18조3천억원의 적자에 달했으나 이를 제외한 정상적인 비금융업 4백20사의 순이익은 1조5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34%나 증가했다.◆ 수출 마진 확대, 당기순이익 증가 요인당기의 영업 실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당기순이익이 있다. 이는 당기의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해 계산된다. 이때 수익과 비용을 인식하는 방법에 따라 발생주의 회계와 현금기준 회계로 나누어진다.현재 공표되는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은 발생주의 회계 기준에 따라 작성되는데 이는 당기에 실현된 수익에서 수익 실현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차감해 계산하는 것으로서 현금의 수입을 동반하지 않는 수익과 현금의 지출을 동반하지 않는 비용도 인식하게 된다. 현금주의 회계는 현금의 수입 시점에서 수익을 인식하고 현금의 지출 시점에서 비용을 인식하는 방법으로서 정확한 당기의 영업 실적을 계산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실제의 현금 흐름을 계산함으로써 기업의 실제의 자금 상황을 나타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금 흐름표의 영업 활동에서 조달된 현금 흐름은 현금주의 회계의 당기순이익과 매우 유사하다.`98년에 은행을 제외한 비금융업 4백96사의 순이익은 16조8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영업 활동에서 조달된 현금 흐름을 보면 23조7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5%나 증가했다. 이는 누적손실의 계상에 따른 큰 폭의 평가 손실에도 불구하고 실제의 자금 상황은 원활했음을 나타낸다 하겠다. 이에 따라 영업 활동에서 조달된 현금 흐름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5.4%로 `97년보다 크게 향상되어 자금상황은 `96년 수준만큼 원활했음을 나타냈다.영업 활동에서 조달된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은 첫째, 재고 자산과 외상 채권의 감소로 운전 자본에 소요되는 현금이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둘째, 당기순손실에 현금 지출을 수반하지 않은 비용을 합한 현금이익도 14조1천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재고 자산은 11% 감소해 재고자산부담률(재고자산/매출액)은 8.4%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또한 매출 채권도 8% 감소해 매출채권부담률(매출채권/매출액)도 14.9%로 최근 10년중에서 처음으로 15% 이하로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영업 활동에서 조달된 현금 흐름은 1백24%나 증가했는데 이는 매출채권이 24% 감소하고 재고 자산도 15% 감소했기 때문이다.앞서 본 바와같이 `98년 영업 실적이 정말로 좋아진 회사를 찾기 위해서는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표상의 영업 활동에서 조달된 현금 흐름(이하 현금흐름)이 모두 시장 평균보다 좋아진 회사를 찾아야 한다. 이때 시장평균으로는 관리 종목이나 워크아웃신청기업을 제외한 정상 기업 4백20사 평균을 사용함이 타당하다 하겠다. <표 designtimesp=18314>는 98년에 순이익이 34% 이상 증가하고 영업활동에서 조달된 현금흐름도 25% 이상 증가한 회사를 열거한 것이다.◆ 태광산업·고려아연·삼양통상 등도 ‘흑자’`98년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킨 가장 큰 요인은 평균 환율의 상승에 따른 수출 마진의 확대를 들 수 있다. `98년 평균 환율은 달러당 1천3백99원으로서 `97년에 비해 47%나 상승했다. 수출 채산성의 호전으로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한 회사로는 영창실업, 포항제철, 태광산업, 고려아연, 풍산, 화인케미칼, 대한화섬, 송원칼라, 금호케미칼, 한국타이어, 삼양통상, 국동, 동양석판, 동일패브릭 등이 있다.이외에 개별 기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흥화학은 아파트의 분양 수입의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4배 증가했고 현금 흐름도 7배 증가했다. 동양화학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 마진이 확대됐고 농약사업 매각으로 특별 이익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25배나 증가, 현금 흐름도 흑자 전환됐다. 녹십자는 의료기기 영업권의 양도로 당기순이익이 37% 증가했고 현금 흐름은 매출 채권의 감소로 2배 증가했다. 태림포장은 제품 단가의 인상과 외환 수지의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이 4배 증가했고 현금 흐름도 흑자 전환됐다.신라교역은 어획량 증가와 어가 상승 및 외환 수지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이 3배 증가했고 현금 흐름도 2배 증가했다. 남해화학은 비료단가가 30% 인상된데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21배나 증가했고 현금 흐름도 7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