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라인증설 예정 ... 양호한 재무구조ㆍ인터넷 합작 기업설립도 호재

미래산업은 상장기업중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다. 99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생산업체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계 2위인 인터넷 검색업체인 라이코스사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면서 미래산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관련기업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미래산업의 주생산제품은 테스트핸들러(Test Handler)와 칩마운터(Chip Mounter). 테스트핸들러는 반도체 완성칩을 전기적 테스트 장비에 이송, 장착시킨 후 검사결과에 따라 분류시키는 계측기기로 전체 매출액의 5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칩마운터는 인쇄회로기판(PCB)위에 반도체 모듈 콘덴서 저항기 등 각종 전자부품을 정확하게 올려놓는 일종의 로봇으로 97년에 개발한 제품이다.반도체 장비업종은 반도체 설비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반도체생산업체의 설비투자 규모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런데 반도체 설비투자는 크게 3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우선 반도체 생산업체의 전년도 매출액이다. 매출액이 늘면 설비투자의 수요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둘째, 전년에 투입된 설비시설의 규모다. 이미 확충된 생산능력을 통해 매출액의 증대에 기여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설비투자의 규모는 늘어난다. 셋째는 매출전망이다. 반도체 가격이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설비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 3가지 요소를 고려할 때 반도체 생산업체의 시설투자는 증가할 전망이다.남권오 쌍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9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액은 원화기준으로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9개 라인의 증설과 연기되었던 해외공장의 라인증설 등으로 설비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보여 반도체 장비업체의 매출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 증가 … 문제는 회복시기국내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되었고 올해는 매출액의 증가와 함께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더욱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설비투자 규모의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도 반도체 설비투자는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터퀘스트의 자료에 따르며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는 올해 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올해는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분석된다.문제는 회복시기다. 올해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산업은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로 다른 반도체 설비에 비해 수요가 뒤늦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장비산업은 후공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반도체 설비투자가 시작된 후 6~12개월 후에 투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는 라인증설에 집중돼 있어 미래산업의 매출은 전공정라인이 완성되는 99년 말이나 2000년에 들어서야 본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매출액 회복도 과거의 수준에는 못미칠 전망이다. 미래산업은 98년에 경기의 위축으로 테스트핸들러의 판매가 감소되면서 매출액이 70% 이상 줄어들었다. 올들어 매출액은 회복세를 띠겠지만 이전의 매출액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년간 극심한 공급과잉을 체험한 D램 업체들은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와 LG반도체의 빅딜로 인해 설비투자는 빅딜을 감안하지 않을 때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다. 특히 미래산업의 주력제품인 테스트핸들러를 최대수요처인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매출증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수익성 회복도 매출증가율에 비해 매우 낮아질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단가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수요감소에 따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세계 D램시장은 상위 4개사로 재편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업자들의 파워가 더욱 강력해져 상대적으로 설비공급자의 가격 협상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미래산업은 유보된 풍부한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어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98년말 현재 차입금이 전혀 없으며 현금과 예금 그리고 유가증권을 합한 현금자산도 총자산에서 54.4%에 달할 정도다. 부채비율은 98년말 현재 4.6%로 재무구조가 매우 우량하다. 98년에 이자수입이 98억원에 달한 반면 이자비용은 2천4백만원에 불과했다.게다가 최근에 출시한 SMD 칩 마운터에 대한 호평이 높아 99년이후 신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서진희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SMD 매출액이 99년에 3백억원, 2000년에는 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터넷 분야 진출 등 사업 다각화최근에는 국내 LCD업체의 설비증가로 LCD용 검사장비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라이코스사와의 합작회사 설립으로 인터넷 관련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미래산업은 반도체경기의 회복과 신제품의 호평에 힘입어 올해는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미래산업의 올해 매출액이 4백억`~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상이익은 적게는 70억원대에서 많게는 1백5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기순이익도 60억원대에서 1백2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과는 달리 영업외수익을 고려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작년에는 반도체산업의 불황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액이 97년보다 70% 이상 감소해 1백7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대폭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73% 감소한 57억9천만원에 불과했고 당기순이익은 70% 줄어든 54억원에 그쳤다.이것도 1백40억원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한데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는 호황기 때 벌어들인 이익을 쌓아둔 덕분에 경영실적의 급격한 악화속에서도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