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ㆍ구매 급상승세 ... 국내는 2003년 6천억원 규모 예상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내년까지는 최소한 1천억달러(약 1백20조원:1달러=1천2백원)를 넘어설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전자상거래는 사업체간의 비즈니스 거래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을 대상으로한 소비자 거래는 40%로 나머지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97년부터 2001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비즈니스 거래가 1백22%, 소비자 거래가 52%로 비즈니스 거래가 월등히 높다. 이런 성장률을 감안할 때 2001년에는 비즈니스 거래가 전체 전자상거래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자상거래 시장이 매년 70∼90% 정도의 급성장을 보이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97년 전체 인구의 30%에서 2001년에는 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독일의 경우에도 97년의 15%에서 2001년에는 30%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인터넷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 또한 계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미국의 경우 97년 전자상거래 이용자는 1천2백60만명이었다. 2001년에는 이 숫자가 4천8백20만명으로 3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1인당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품 구매 액수 역시 급상승세다. 97년의 경우 미국의 소비자 한사람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매한 액수는 연간 약 8백47달러. 이 금액이 2001년까지 매년 평균 40%씩 증가, 2년후에는 3천2백86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2000년 국내 인터넷 사용자 수 1천만명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추세와 함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산원이 올 1월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쇼핑몰 82개 업체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약 3백억원으로 집계돼 실제 인터넷 전자상거래 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한해동안 1백21개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정리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직 실패할 확률이 크며 변화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은 발표 기관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BCG의 조사에 의하면 개인을 대상으로한 소비자 거래의 경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연평균 성장율은 1백10%로 세계 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52%보다 두배 이상 높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03년에는 소비자 대상의 전자상거래 시장만 약 6천억원(5억달러:1달러=1천2백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3년에는 세계 10위의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현재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약 3백만명. 그러나 올해 인터넷 사용자 수가 5백만명선으로 증가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1천만명을 넘어서 전국민의 약 21%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통신 기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전자상거래 관련 기본 입법을 추진하는 등 전자상거래 진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평균 소득 이상의 20대 남성 주로 이용한편 국내에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분석해본 결과 소득 수준이 평균 이상인 젊은 남성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56%가 연간 소득 1만달러(1천2백만원) 이상이며 조사 대상자 중 51%가 20대로 나타났다. 또 남성 비율은 85%에 달했다. 소득 수준이 평균 이상인 20대 남성들은 주로 인터넷 접속을 위한 기반이 갖춰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전자상거래를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컴퓨터나 통신 이용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 가장 앞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일본의 경우에도 전자상거래 이용자는 20대 남성이 월등히 많으나 연령층과 여성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평균 연령층의 경우 20대 비율이 96년의 42%에서 97년에는 32%로 줄어든 반면 30대 비율은 38%에서 43%로, 40대 비율은 13%에서 17%로 각각 늘어났다. 여성 비율 역시 96년의 8%에서 98년에는 18%로 늘어나고 있다.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경우에는 미국과 일본, 한국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주로 구매하는 물품은 컴퓨터 관련 제품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이 금융 서비스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컴퓨터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경우 컴퓨터 관련 제품과 금융 서비스, 여행 예약 서비스, 서적 및 오락용품 등의 순으로 전자상거래 이용율이 높다. 일본은 서적과 잡지가 전체 전자상거래의 18%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우편 배달을 통한 소프트웨어 구입, 음식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한국 소비자들은 컴퓨터 관련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으며 서적과 음반, 가전제품, 선물, 여행 예약 서비스 등의 순으로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자상거래의 편리성과 유용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산될 경우 전자상거래 대상 품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등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적과 신문의 경우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전자 서점인 아마존과 매장 중심 서점인 전통의 반즈 앤 노블의 예처럼 인터넷 업체와 기존 업체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또한 많은 웹사이트들이 전국적인 잡지나 신문보다 더 많은 정규 가입자들을 확보해 나가면서 인터넷은 미디어 부문에서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예를들어 <월 스트리트 저널 designtimesp=18376> <뉴욕 타임즈 designtimesp=18377> 등에 소개된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해주는 포인트캐스트(PointCast)의 경우 사이트 개설 6개월만에 1백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포인트캐스트가 6개월만에 확보한 가입자 수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신문인 <월 스트리트 저널 designtimesp=18379>의 구독자 수와 맞먹는 수치이다.국내의 경우에도 최근들어 여행 관련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급증하는 추세다. 인터넷을 통해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여행사들은 기존 여행사들이 자체 홈페이지에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데 그친 것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여행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예약과 대금 결제까지 모두 마칠 수 있게 하고 있다. 일반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항공권 판매, 호텔 예약, 여행 상품 구매, 렌터카 이용 알선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 현재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사이버 여행사는 월드투어(www.worldtour.co.kr) 투어몰(www.tourmall.co.kr) 골드투어(www.goldtour.co.kr)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