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초보자 위해 편리한 기능 추가 ... 자바와 경쟁위한 MS의 신무기

지난 3월18일, 인터넷에 연결돼 있던 국내의 대형 FTP 서버(File Transfer Protocol Server, 인터넷에서 파일을 전문적으로 전송 받도록 해주는 컴퓨터)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갑자기 인터넷 사용자들이 폭증하면서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다운되는 서버들이 속출했다. 마치 백화점 바겐세일 마지막 날에 몰려든 아줌마 부대(?) 같은 현상이었다. 한 FTP 서버 관리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터넷 대역폭이 뭉개지는 폭주』였다고 한다.마이크로소프트사(이하 MS)에서 발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5.0을 다운 받기 위해서였다. MS는 3월 18일, 인터넷 익스플로러 5.0 한글 정식 버전을 공개하면서 인터넷으로 무료 배포하기 시작했다.이미 베타 버전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다소 선보이긴 했지만, 베타 버전에는 없던 기능들이 새로 추가되면서 사용자를 위한 편리성을 한층 강화시켜 놓고 있었다.인터넷 익스플로러 5.0의 발표는 웹브라우저가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단순한 의미 외에도 웹브라우저 기술의 진보와 전세계 웹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를 갖고 있다.인터넷 익스플로러 5.0은 겉모습에 있어서는 익스플로러 4.0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그러나 그 내부 기능을 살펴보면 상당한 기술의 진보가 적용됐음을 알 수 있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실용 기능들이 많이 추가됐으며, 잘 쓰지 않는 기능들을 삭제해 전체 프로그램 용량을 줄였고, 인터넷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도록 각종 자동화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채널이 아예 사라졌다는 것이다. 익스플로러의 채널은 한때 월드와이드웹의 신기술로 주목받던 푸시 기술을 적용한 기능이었으나, 1년 사이에 사용자들에게 외면당해 쓸모 없는 기능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MS는 채널을 없애버리는 대신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웹 캐스팅 기능을 도입했다. 즉, 인터넷으로 방송되는 전세계 라디오 방송국 채널을 하나로 모아둠으로써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의 라디오도 실시간으로 청취하게 했다. 웹브라우저의 자동화 기능도 돋보인다.「오토컴플리트(AutoComplete」) 기능은 단 한번이라도 방문한 웹사이트의 주소를 웹브라우저 스스로 기억해 놓고 있다가, 나중에 이 사이트를 방문할 때 처음 한두 글자만 입력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채워진다. 따라서 URL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도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모뎀 사용자라면 오프라인 기능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웹페이지를 볼 수 있다.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그 사이트에 있는 내용들을 모두 읽어들여 사용자의 PC에 저장해 두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익스플로러만으로도 FTP 서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웹페이지의 이미지만을 저장하거나 중요 부분에 형광펜과 같은 효과로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겉모습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아웃룩 익스프레스는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종전에는 미약했던 여러 개의 인터넷 메일 주소를 관리하는 다중 계정 지원이 강화됐으며, 보안과 필터, 스팸 메일 방지, 주소록 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5.0을 설치하기 전에 다음 사항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먼저 자신의 PC 사양이 최소한 펜티엄 150Mhz 이상의 CPU와 32MB 이상의 램, 그리고 40MB 이상의 하드디스크(전체 설치시 70MB 이상)를 갖추어야만 한다. 만약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익스플로러 5.0은 오히려 사용에 불편함만 가중시킬 것이다. 특히 아웃룩 익스프레스 5.0은 4.0에 비해 실행 속도가 느려져서 데이터를 최적화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사용자는 답답할 것이다.★ 아웃룩 익스트레스 5.0 코드문제 '심각'코드 문제 '심각'..........한글 깨짐 현상인터넷 익스플로러 5.0에 포함된 메일 및 뉴스그룹 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 5.0 정식 버전에 심각한 한글 문자 세트 문제가 발견돼 사용자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원인은 MS측이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던 한글 문자 세트인 「euc-kr」를 기본 채택하지 않고 「ksc_5601-1987」 문자 세트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메일 관리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기능은 문자가 깨지지 않고 제대로 전송되는데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5.0에 있어서는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따라서 아웃룩 익스프레스 5.0의 기본 설정대로 메일을 보냈을 경우, 매킨토시나 리눅스 혹은 MS 윈도가 설치돼 있는 시스템이 아닌 컴퓨터에서는 한글 문자가 깨지기 때문에 메일을 읽을 수가 없다. 인터넷 셰어웨어 전문 사이트인 「마이폴더」의 이한필(28) 씨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5.0이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을 때까지만 해도 「euc-kr」을 기본 채택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없었는데, 갑자기 정식 버전에서 MS측이 임의로 「ksc_5601-1987」로 변경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MS측은 고의인지 실수인지 확실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아웃룩 익스프레스의 문자 세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옵션에서 문자 세트를 재설정해 주어야만 한다. 우선 메뉴에서 「옵션」으로 간 후, 「보내기」에서 국가별 설정의 기본 인코딩과 「읽기」에서 글꼴을 「한국어(EUC)」로 지정한다. 그리고 「읽기」의 「국가별 설정」에서 「받은 메시지에 모두 기본 인코딩 사용」으로 조정한다. 이때 명심할 점은 문자 세트를 「한국어」가 아닌 「한국어(EUC)」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