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사 선정 최우수 펀드매니저 ... 내재가치 우수 종목 중점 투자

한국투자신탁의 김석규 펀드매니저(주식운용3팀장)는 지난해 세계적인 펀드평가회사인 영국의 리퍼사로부터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89년부터 98년까지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외수펀드중에서 누적수익률 1위를 차지한 것이 선정이유였다. 김팀장의 누적수익률은 3백17%였다.외수펀드에서 명성을 날린 김팀장은 이번 6개월수익률에서도 80.13%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주식편입률 70%이상인 성장형펀드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투자신탁운용의 승철환 펀드매니저는 환매가 불가능한 단위형 펀드에서 96.79%의 고수익률을 올렸다. 절대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승펀드매니저에 뒤졌지만 위험조정후 수익률에서 승펀드매니저를 앞섰다.주간평균수익률 2.29%, 표준편차 4.37%, 샤프지수 0.5254로 승철환 펀드매니저의 샤프지수 0.46을 앞섰다. 절대수익률에서는 뒤졌지만 위험을 반영한 수익률에서는 앞선 것이다. 김팀장이 승펀드매니저보다도 안정되게 펀드를 운용했다는 의미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평균수익률 2.76%, 표준편차 5.99%, 샤프지수 0.45였다. 절대수익률에서는 시장을 상회하지는 못했지만 위험조정후 수익률면에서는 앞선다는 얘기다. 위험관리도 다른 펀드보다도 잘 했다는 의미다.이것은 가급적 시장흐름을 따라가기 보다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선호하는 김팀장의 운용스타일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김팀장은 팀원들과 함께 만든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종목을 결정한다. 모델포트폴리오는 PER(주가수익률) 주당자산가치 경제적 부가가치 등을 중심으로 채워넣는다. 목표가격대에 도달하면 팔고 후보종목중에서 새롭게 채워넣는다.이같은 원칙아래 「신한국80-14」펀드가 보유중인 상위 10개종목은 포항제철 삼성전자 한미은행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전력 한진해운 삼성전기 에스원 대한항공 등이다. 업종비율은 전기기계(20.03%) 철강(12.61%) 은행(11.36%) 석유화학(6.59%) 등이다. 김팀장은 『좋은 종목 위주로 사들이기 때문에 업종별 비율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철저히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인다고 강조한다. 종목선정은 기업탐방을 통해 직접 발굴하거나 애널리스트로부터 추천받는다. 전자와 후자의 비율은 각각 6대 4 정도다. 펀드운용전략을 세울때도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자주 듣는 편이다.김팀장은 내재가치 중시의 투자패턴을 지켜나가면서도 단기적인 시장흐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시장흐름은 철저히 주식편입비율로 대응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편입비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종합주가지수가 24.27% 상승한 12월에는 77.31%까지 주식편입비율을 높였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 올해 1월에는 다시 68.58%로 편입비율을 낮춰 투자위험을 줄였다.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8.99%하락한 2월에는 오히려 74.20%까지 주식편입비율을 높였다. 주가가 하락할 때 사야 한다는게 김팀장의 판단이었다. 이같은 편입비율조정으로 3월 한달 동안 17.32%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편입비율을 시장 움직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펀드회전율은 높은 편이다. 펀드규모는 67억원이지만 평가기간 동안 96억7천5백만원 규모의 주식을 사고 팔아 1백44%의 회전율을 기록했다. 투자자에게 돌아갈 운용성과가 증권사로 지출됐다는 얘기다.◆ 매매 회전율 144% 다소 높은편김팀장은 위험관리에서도 안정된 실력을 발휘했다. 기본적으로 내재가치가 우수한 종목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펀드수익률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팀장은 『직접 기업탐방을 하거나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종목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하락폭이 적다』고 들려준다.김팀장은 저금리시대가 정착되기 때문에 개인자산중 30%정도는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다.올해 경제성장률(4%)과 물가상승률(2.2%)을 감안하면 주식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적정수익률은 많아봐야 연15%이내가 적절하다고 김팀장은 주장한다. 비정상적인 기대수익률이 낮아져야 펀드매니저도 보다 안정된 환경아래서 운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김팀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7년 한국투신에 입사했다. 경제조사과를 거쳐 92년6월부터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주로 스파트펀드를 담당해 왔다. 지난해 14개의 스파트펀드를 조기상환했고 올해에도 이미 18개를 상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