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여력ㆍ자산 운용력 '최고' ... 외국계 증권사 주식 집중 매입

LG화재는 국내 4대 손해보험회사다. LG그룹 계열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에 이어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보험료의 자유화 등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력이 우수한 LG화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MF이후 손해보험업계는 보험료의 자유화와 보험업계간의 업무영역이 허물어지면서 경쟁력이 높은 보험사는 수익성이 높아지는 반면 여기에서 뒤지는 보험사는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LG화재는 시장점유율 면에선 4위에 불과하지만 경영내용 면에선 결코 선두그룹에 뒤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G화재는 98년3월 보험감독원 경영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화재를 제치고 선두로 나선 것이다. 손해보험사의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잣대중 하나인 지급여력 비율도 98년12월말 현재 3백1.1%로 업계 최고다.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은 해약 등 에 대비해 충분한 지급 능력을 확보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재무구조의 건전도를 의미한다. 손해보험사의 수익을 좌우하는 자산운용 능력도 뛰어나 99년2월말 현재 투자수익률이 12.7%로 삼성화재와 함께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점유율 뒤져도 경영내용 건실외국인증권사를 중심으로 LG화재주식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과 매출구성에서 업계 리더인 삼성화재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4월23일 현재 LG화재의 외국인 지분율은 26%로 삼성화재의 52%에 이어 손해보험사중 두번째로 높다.손해보험사의 경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우선 경기 향방이다. 손해보험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민간소비의 증가에 따라 매출액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상품의 구성이 자동차 장기보험 등 가계성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화재 해상보험 등 기업성보험과 가계성보험의 비율은 대체로 3:7.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따른 보험수요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LG화재의 매출액인 경과보험료도 98년 회계연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주가의 급등으로 자산가치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손해보험사의 수익은 크게 보험영업수익과 투자영업수익으로 나누어지는데 보험영업수익은 경기에 따라, 투자영업수익은 보험료를 이용한 자산운용의 능력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투자대상은 현금 예금 및 신탁, 대출금, 유가증권, 부동산 등 4개 부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가 급등으로 투자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98회계연도(98년3월~99년3월)중 LG화재는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으로 주식평가손실이 4천억원 정도 축소된 것으로 백운 삼성증권선임연구원은 추산한다. 종합주가지수가 3백1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98년9월말만 하더라도 주식평가손 규모는 1조4천1백90억원에 달했었다. 99년회계연도에는 유가증권 평가손이 발생하지 않아 투자영업이익은 98회계연도보다 8.7% 증가한 1천6백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병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한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수익률은 12.6%에서 11.7%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점포 정리 ‘수익성 예상’손해율이 하향안정추세를 보이는 것도 수익성 향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재의 손해율은 97회계연도에 79.7%에 달했으나 98회계연도에는 78.6%, 99회계연도에는 78.4%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손해율은 97년의 64.1%에서 IMF 이후 62%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 이외에도 LG화재의 경쟁력 제고에 의한 수익성도 예상되고 있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대대적인 점포정리와 함께 모집조직을 정리하여 장기적으로 순사업비의 효율성이 다른 손보사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한다. LG화재는 지난 98년에 영업소를 4백40개에서 3백98개로 축소했다. 99회계연도에는 사업구조의 개선, 경영효율성 제고, 현장밀착 경영 심화, 성과주의 조직문화 실현 등 4대 전략으로 삼아 내실경영을 추구할 방침이다.그러나 LG화재에 대한 악재도 도사리고 있다. 현재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은 시장점유율 하락이다. 이 회사는 IMF 이후 대형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98년3월 12.7%에서 99년2월 현재 12.3%. 이러한 시장점유율 감소폭은 손보사 11개사중 가장 큰 것이다. 또한 오는 2000년3월부터 비상위험준비금의 면세점이 낮아지면서 삼성화재가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이익부문이 희생될 공산도 큰 것으로 백운 선임연구원은 지적한다.LG화재의 매출액은 장기보험 46.5%, 자동차보험 37.4%, 일반 16.1%로 구성되어 있다. 98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줄어들겠지만 수익성은 크게 호전될 것이 확실하다. 3월말 결산으로 아직 경영실적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5월에나 확정될 예정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97회계연도보다 11.9% 감소한 1조 4천8백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상이익은 97회계연도보다 6백26.5% 증가한 6백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이익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손해율 하락이란 측면도 있지만 회계기준의 변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병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한다. 그동안 손해보험사는 결산시 비상위험준비금으로 순이익을 조정해왔으나 이번 결산부터는 비상위험준비금에 대한 손비인정이 경과보험료의 2%로 축소됨에 따라 경상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당기순이익은 4백2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당기순이익과 비상위험준비금 증가액을 합한 실질 순이익은 5백63억2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다.99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심리와 저축심리의 회복으로 98회계연도보다 3.7% 늘어난 1조 5천3백8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상이익은 39.8% 증가한 8백49억원, 실질 순이익은 29.2% 늘어난 7백27억6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