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형 차세대 엔진ㆍ첨단 제어장치 등 '고품질' 무장

국내에서도 최고급 세단시대가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4월28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초대형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EQUUS)」 신차 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갔다.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 멋진 마차, 천마를 의미한다.94년부터 5천2백억원을 투자, 4년7개월만에 선을 보인 「에쿠스」는 오는 7월 수입선 다변화제도 폐지로 예상되는 외제차의 국내시장 공세를 막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차다.수입선 다변화제도가 폐지되면 외제차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이고 이럴 경우 소형차보다는 중대형차 시장이 크게 잠식당할 것으로 현대자동차는 보고 있다. 미리 시장을 선점해 국산차의 자부심을 지켜나간다는 차원에서 「에쿠스」를 내놓은 것이다. 외제차의 공세를 막고 21세기를 준비하는 「밀레니엄 카」가 바로 에쿠스인 셈이다.이런만큼 「에쿠스」는 기존 국산차와는 다른 성능과 안전성으로 무장했다. 「최고급」 「초대형」에 걸맞는 품질을 갖췄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고 현대차 또한 이런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먼저 엔진. 에쿠스에는 21세기형 차세대 엔진인 오메가 V8 4.5 GDI(가솔린 직접분사 방식)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최대출력이 2백60마력으로 동급 최상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고 연비도 기존 MPI엔진에 비해 연료를 30%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현대자동차측은 밝혔다.◆ 지능형 에어백 적용 … 안전성 보강첨단 안전장치도 갖췄다. 현대자동차는 첨단제어장치인 차체자세 제어장치(Vehicle Dynamic Control)를 에쿠스에 적용했다. 이 장치는 차가 커브길을 돌 때 운전자의 의지와 실제 차량 거동을 비교, 차체 미끄러짐과 선회각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로 에쿠스에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지능형 에어백시스템 도입도 돋보인다. 이 에어백시스템은 안전벨트 착용여부와 충격량에 따라 스스로 작동 여부를 판단한다. 차량 충돌시 에어백이 오히려 치명적 손상을 주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이를 말끔히 해소한 것이다. 이와함께 유아 및 체형이 작은 탑승자를 위해 폭발력을 대폭 완화한 저압 팽창에어백도 적용했다.달리는 응접실 느낌이 들게 하는 전자제어 현가장치도 에쿠스의 자랑거리이다. 노면 충격에 따라 감쇄력을 하드 및 소프트로, 또는 반대로 제어가 가능한 「역위상 제어」시스템을 도입했고 기존보다 10배 빠른 응답속도를 지닌 솔레노이드 밸브를 채용해 조종안전성과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높였다.에쿠스는 3.5 V6, 4.5 V8, 리무진 3.5 V6, 리무진 4.5 V8 등 4개 모델이 시판된다. 최고급 에쿠스 리무진 4.5 V8의 경우 차량가격만도 8천여만원선으로 세금 등을 합할 경우 차랑 가격은 1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