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58년 전남 광주생. 77년 광주제일고 졸업. 83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86년 동양증권입사. 88년 동원증권 주식운용과장. 91년 동원증권 중앙지점장(전국 최연소 지점장). 94년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 95년 동원증권 강남본부장(전국 최연소 이사). 97년7월 미래창업투자 설립(현 대표이사). 97년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설립(현 대표이사).건강비결 : 적당한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취미 : 골프가족관계 : 부인 김미경씨와 1남 2녀▶ 「박현주 1호」펀드를 시판한 12월이후 어떻게 지냈습니까.그동안 개인생활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늘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자정넘어 퇴근했습니다.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겪은 마음고생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단지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사명감으로만 일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펀드매너저를 포함한 우리 회사 전직원들도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일에 매달렸습니다. 이같은 노력이 이제 조금 보답받는 것같습니다. 신탁재산이 1조원을 넘었습니다. 올해 목표를 불과 넉달만에 달성한 것입니다. 올해말까지는 2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도 경쟁사들을 의식하지 않고 투자자들만 바라보고 달려갈 계획입니다.▶ 일부에서는 과열이라고 경계하는데 요즘 장세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일부 종목들은 개인적으로 버블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몇번의 조정을 받으면서도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적응하기에는 힘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주에 1백만원이 넘는 종목이 탄생했습니다.주가 차별화도 점차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기관투자가들은 업종 대표주들로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가급적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로 전환하는 것이 주가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권과 파생상품 펀드매니저를 모집하는 광고를 냈습니다. 언제쯤 채권과 파생상품 펀드를 시판할 계획입니까.오는 5월초 10억원을 출자해서 가칭 「한국채권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예일대학과 MIT대학 등에서 채권을 전공한 소장학자들과 채권매매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설립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다양한 채권운용 전략을 개발할 것입니다. 또 이들 전략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기관투자가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보다 안정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전략입니다. 내년 7월부터 채권시가평가제가 실시되면 대다수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은 당황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채권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위해 첨단 금융공학을 응용한 채권형펀드를 시판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6월부터는 채권형펀드를 시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삼성증권을 통해서만 뮤추얼펀드를 판매하는데 판매채널을 확충할 계획은 없습니까.독자적인 판매망을 비롯해서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보해야 합니다. 증권사 영업점을 통한 판매뿐만 아니라 파이낸셜 플래너와 같은 금융사업가 그리고 사이버 거래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삼성증권을 통해서만 판매할 계획입니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뮤추얼펀드를 기꺼이 판매해준 삼성증권에 당분간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산운용기관들이 경쟁적으로 펀드수익률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단기간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현혹한다는 비판을 제기합니다.개인적으로 1년 미만의 수익률로 운용능력을 내세우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수익률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투자신탁업계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충실하게 운용실적을 발표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만한 운용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도 상당부분 작용했습니다. 이와 달리 우리는 회사 설립초창기부터 투명한 운용 실적 발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운용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매달 업종별 투자 현황과 상위 보유 10개종목 그리고 월별 수익률 등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줍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방침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주가가 1천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향후 주식시장을 어떻게 예상합니까.지수예상치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95년초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이 지수 2천포인트를 낙관했지만 그 예상은 모두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지수가 1천포인트를 넘어도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지수가 하락해도 이익을 올릴 수 있어 1천포인트는 큰 의미를 갖기 힘듭니다. 따라서 단순히 지수를 예측하기 보다는 어떠한 운용철학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저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투자 열기에 휩싸여 있을 때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전세계 증권투자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입니다.▶ 하나은행의 단위금전신탁을 대신 운용하게 된 과정을 들려주십시오.하나은행과 우리 회사는 각 분야의 최고전문가 집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은행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고 우리 회사는 뮤추얼펀드운용의 최고전문가들이라고 자부합니다. 우리는 은행업과 자산운용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서로를 신뢰하며 존중합니다.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습니다. 하나은행과의 발표직후 10여개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업무제휴 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습니다. 하나은행의 신탁재산을 최선을 다해 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식형 펀드매니저를 추가로 모집해서 기존 뮤추얼펀드 매니저들과 선의의 수익률 경쟁을 유도할 것입니다.▶ 미래에셋의 운용철학을 소개해 주십시오.증권업계에 투신한 이후 줄곧 고객에게 최선의 투자수익률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증권사에서는 브로커로서 이를 달성했다면 지금은 뮤추얼펀드로서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부를 증식시키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투자, 철저한 위험관리, 그리고 소수정예주의라는 3가지 운용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에셋을 어떻게 키워나갈 계획입니까.대그룹 계열사가 아닌 독립적인 자산운용기관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산업자본을 지배하는 대그룹들이 자산운용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에 대응할수 있는 유력한 자산운용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우리회사는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 운용할 계획입니다. 운용철학을 공유하면서 회사발전에 공이 큰 직원들과 공동으로 경영할 방침입니다. 또 직원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기 위해 스톡옵션을 줄 계획입니다. 아울러 고객들의 신뢰확보 차원에서 여의도에 2백억원 규모의 사옥을 마련했습니다. 고객들에게 안심하고 돈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같은 반석 위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회사로 발돋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후기박현주 사장, 그의 성공은 어느날 갑자기 굴러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준비해온 결과였다. 대학원 재학 당시 미국식 자산운용회사 설립을 꿈꾸며 지금으로 치면 사설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었다. 증권회사에 근무한 것은 단지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을 뿐 샐러리맨 사장의 꿈은 당초에도 없었다. 그는 동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으로 최고의 실적을 경신해 간 사람이었지만 그에게도 몇차례 좌절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운용한 주식들이 대부분 우량주로 경기가 회복되면 제일 먼저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는 우량주는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는 신념이 있다.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를 출범시켜 화려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이제 채권형펀드로 새바람을 몰고갈 태세다. 성공은 준비한 사람에게 온다는 그의 평범한 철학이 성공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에게 귀감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