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이 사이버증권거래에서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 수수료를 50% 인하한데 이어 지난 2월 선물·옵션의 인터넷 매매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췄다. 3월에는 여의도 대영빌딩 11층에 사이버 영업점을 개설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 등 상품을 위주로 광고하고 있는데 반해 「사이버월드」라는 홈트레이딩 서비스와 무선 통신 주문서비스를 광고하고 있다.서정계 마케팅 팀장은 『4월 현재 세종증권 사이버 약정고는 전달대비 1백%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증가 속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세종증권은 이미 인터넷증권거래에서 강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된다고 자신했다.세종증권의 전략은 선점이다. 『인터넷과 같은 정보통신분야에서 선점은 매우 중요하다. 고객들은 한번 익숙해진 환경을 좀처럼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서팀장은 설명했다. 앞으로의 시스템 개선도 현재 환경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질 것이라 한다.세종증권이 인터넷증권거래시스템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는 속도다. 다양하고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필요한 창만을 구현하여 빠른 속도와 초보자 사용의 용이성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서팀장은 『앞으로 「수수료 업계최저가 전략」유지와 빠른 속도를 무기로 사이버증권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 말했다.세종증권의 또 다른 전략은 고객의 욕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세종증권 여의도 사이버영업소 김승찬 소장은 『지금은 급속도로 변하는 고객의 욕구를 업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 단언했다. 김소장은 사이버지점 개설도 『누구나 머리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실현시켜 고객의 욕구에 부응한 것일 뿐』이라 설명했다. 현재 사이버영업소의 하루 이용 고객이 약 50명, 계좌개설은 30명 정도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지만 사이버영업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6백80여명이나 된다. 김소장은 『사이버영업점은 일반지점의 1/10 비용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손실이 날 수 없는 곳』이라며 앞으로 사이버영업점이 크게 늘 것이라 전망했다. 이미 많은 증권사들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세종증권을 다녀갔다고 한다.세종증권은 앞으로 대형사에서 고객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소액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주위에 증권사가 없는 지방고객을 위해 사이버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임시 영업소를 설치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스탁피아인터넷 매매시스템 공개 평가 '화제'인터넷증권거래도 평가받는 시대가 열렸다. 중앙대 장경천교수가 이끄는 스탁피아(www.stockpia.com)는 지난 4월 1일 국내증권사들의 인터넷매매시스템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공개적인 평가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분기에 한번씩 평가결과를 인터넷상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스탁피아는 벌써 하루 접속수가 7백∼1천명에 이를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도 평가결과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대신증권 사이버영업팀 김영철팀장은 『스탁피아는 고객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는 건전한 시민운동의 하나』라 평가했다. 또 장교수는 『벌써 스탁피아 평가 시기에 맞춰 시스템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증권사가 있다』며 지난 2월 시범평가 때보다 상당히 고무적인 방응이라 설명했다.◆ 사용자에 맞는 정보 제공 추진스탁피아는 평가에 앞서 미국의 고메즈등 해외 인터넷 금융 및 상거래 전문 평가기관들의 자료제공 및 평가기법에 대해서 벤치마킹한 후에 우리실정에 맞게 평가기법을 개발했다. 이번 평가는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국내 2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했다.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각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한 후 모니터 요원들을 통해 직접 거래를 수행한 결과를 평가하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상에서 질문과 제안을 해봄으로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평가했다. 항목에 대한 점수는 외국인터넷 증권거래 서비스를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별 상대치를 계산하고 각 항목별 가중치를 합산했다. 평가항목은 사이트의 속도, 편리성, 거래비용, 증권정보서비스, 고객지원서비스 등 총 5개 주메뉴에 부메뉴, 하위메뉴, 보충메뉴 등 통틀어 3백66개로 세분했다. 2인의 자문교수와 3명의 인터넷 트레이딩 전문가에 의뢰, 교차검증을 거쳤다.스탁피아는 평가를 통해 고객들에게 선택의 편리함을 줌으로써 인터넷증권거래 확산과 투자정보를 대중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증권시장의 근원적인 문제인 정보의 비대칭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자는 것이다. 장교수는 『인터넷 증권거래 서비스는 매매목적 외에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흡수하는 형태에서 사용자 개개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라 전망했다.스탁피아는 앞으로 방문자들이 원하는 금융정보를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하여 쌍방향 홈페이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주식뿐만 아니라 모든 증권 및 은행, 보험 등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다.★ 98년 웹사이트 1위 'E트레이드'E*트레이드(ww.etrade.com)는 인터넷을 통해 증권거래소와 고객을 연결,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해주는 세계 최초의 사이버 증권사다.지난 91년 설립된 E*트레이드는 온라인 금융업무 조사기관인 「고메즈」에 의해 98년도 최우수 온라인 증권회사로 선정됐으며 98년10월 전체 웹사이트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증권거래업계의 선도기업이다. 현재 미국 비롯 전세계 32개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E*트레이드의 고객 예탁금은 1백50억달러를 넘는다. 지난 1월25일 하루 고객 예탁금이 1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년동안 시가 총액이 6배이상 늘어 현재 57억달러에 달한다. E*트레이드의 지난해 수입은 2억7천2백40만달러이다. E*트레이드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증권회사의 10%도 안되는 저렴한 수수료 때문. 지점이나 객장 없이 사이버 공간에서만 영업하기 때문에 고정비가 거의 들지 않아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E*트레이드는 현재 국내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주요 증권사에 합작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E*트레이드의 국내진출은 증권사간의 수수료인하 경쟁을 가속시킬 것이다.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내세운 할인증권사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이다. 전문가들은 E*트레이드의 진출로 증권산업의 전면적인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