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귀국후에는 CI디자이너를 거쳐 프리랜서로 로고(logo)작업을 하고 있는 조은경씨의 경우 독일에서 획득한 타이포그래픽(Typographic)자격증과 디자이너 자격증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회사로의 재취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조씨가 자격증을 가진 타이포그래픽 디자이너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타이포폰트 디자이너(Typofont Designer)라고 하며 이미 널리 알려진 직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쉽게 말하면 서체나 글자 디자인이라고 보면 된다. 코카콜라(Coca Cola)의 글자체를 디자인한 것이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 직업은 CI(Corporate Identity)작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로 컴퓨터 포스터 책표지 잡지 광고 로고 등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입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갈수록 독창적인 CI가 중요하게 여겨지게 됨으로써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타이포폰트 디자인은 지적재산권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있다. 자신이 글자체를 개발하고 특허나 실용실안을 가지고 있으면 이 글자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타이포그래픽 디자이너의 취업상황만큼은 그리 좋지않은 게 요즘이다. 최근 디자인 직종의 채용흐름을 조씨의 경력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타이포그래픽디자인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명기한 채용공고가 대부분이었다. 직종은 대부분 편집디자이너였다. 그나마도 적은 숫자의 기업이 있을 뿐이었다. CI나 BI 등에 응용되는 특수분야이므로 순수한 타이포그래픽 디자이너만을 원하는 인력수요는 적다는 것이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결국 막연히 재취업을 노리지 말고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말이다.따라서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조은경씨는 지금은 어렵다 하더라도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프리랜서로 남으라고 권하고 싶다. 타이포그래픽 전문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독특한 자신만의 타이포폰트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어 성공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본인을 좀더 넓게 소개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자신이 하는 일의 범위를 넓혀 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학원이나 연구소를 내는 것도 이 분야의 인식을 높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만약 조씨가 굳이 재취업을 해야겠다면 광고회사나 CI회사, 로고 전문회사 등으로의 취업이 가능하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 마련한 중소기업 디자인개발 인력지원센터(02-708-2211∼2220)의 문을 두드려볼 수도 있다. 공공근로사업형태지만 일당(2만7천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나중에 해당업체에 취업을 할 수 있는 확률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