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MB 집드라이브ㆍ슈퍼디스크 등장 ... CD 도전도 거세

몇년 전만해도 웬만한 데이터는 플로피디스크 한 장으로 이동과 저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의 바람과 함께 데이터의 크기가 수십, 수백MB 단위로 커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도 플로피디스크로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CD-ROM을 이용하게 됐다.◆ 인터페이스 개선대용량 플로피디스크로 가장 먼저 성공을 거둔 제품은 1백MB를 저정할 수 있는 집드라이브(ZIP Drive)다. 아이오메가가 95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해 가장 많이 팔린 이동형 저장장치가 됐다. 집드라이브가 성공하게된 계기는 간편한 이동성이다. 집드라이브는 플로피디스크와 하드디스크의 단점을 적절하게 개선하고 장점을 유지했다. 플로피디스크의 문제점이었던 1.44MB의 용량을 1백MB로 늘렸다.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집 미디어를 플로피디스크와 같은 형태로 헤드와 분리시켰기 때문에 이동시 충격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손상도 없어졌다.설치도 간단하다. 컴퓨터 케이스를 열지 않고 프린터포트에 연결하기만 하고 집 전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된다. 기존 플로피디스크처럼 별도의 드라이브로 잡히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무척 편했다. 속도도 일반 플로피디스크보다 훨씬 빠르다.아이오메가사는 최근에 집 드라이브개선모델을 발표했다. 집드라이브의 경우에는 용량을 비롯해 인터페이스 부분을 많이 개선했다. 인터페이스의 경우 그동안 외장형만 판매되었지만 A드라이브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내장형 제품을 출시했다. 내장형은 메인보드의 바이오스에서 지원할 경우 부팅도 가능하며 A드라이브로 인식한다. 내장형은 속도도 빨라 SCSI제품과 비슷하다. 또한 노트북용도 판매하고 있으며 패러렐과 SCSI 방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집 플러스라는 제품도 있다.설치가 더욱 간편해진 USB 제품도 출시됐다. 투명한 케이스의 USB 집드라이브는 USB 포트가 달린 컴퓨터에 쉽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속도도 패러렐 방식에 비해 30% 정도 빠르다. 용량면에서는 2백50MB 제품을 출시해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데, 기존의 1백MB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다.슈퍼디스크는 집드라이브와 차세대 플로피디스크 표준경쟁을 하는 제품이다. 집드라이브는 아이오메가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마케팅하는 상품인 반면 슈퍼디스크 드라이브는 대형 컴퓨터관련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결성해 만든 제품이다. 컴팩과 이메이션(3M에서 저장장치 관련 부분이 독립), MKE 등이 각각 역할 분담을 한 상태에서 만든 제품이 슈퍼디스크 드라이브이다.저장용량 1백20MB의 슈퍼디스크가 내세우는 장점은 1.44MB 플로피디스크와의 호환성이다. 슈퍼디스크의 드라이브에서 기존의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1배속을 개선한 2배속 드라이브가 나와 데이터를 읽고 쓰는 시간이 상당히 빨라졌다. 또한 거의 모든 메인보드에서 A드라이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D, 가격 경쟁력 갖추고 공세슈퍼디스크와 집드라이브가 플로피디스크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표준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CD-R이나 CD-RW와 같은 CD계열의 저장장치도 상당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CD-R은 한번만 쓸 수 있으며 CD-RW는 1천번 이상 쓰고 지울 수 있는 CD다.이들이 급격하게 보급되고 있는 것은 가격경쟁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4배속 CD-R의 경우 30만원대이며 CD-RW는 40만원대이다. 미디어 가격도 1천원대 후반이기 때문에 MB당 단가가 가장 싼 편이다. 거의 모든 컴퓨터에 CD-ROM이 기본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CD-R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CD는 기존의 이동형 저장장치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단점들을 극복한 제품이다. 특이 데이터 안정성에 있어서는 어떤 미디어보다도 우수하다. 호환성에 있어서도 플로피디스크만큼이나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용량도 6백50MB의 일반 데이터를 비롯해 74분의 오디오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CD-R을 구입할 경우 반드시 애프터서비스를 살펴봐야 한다. 다른 저장장치는 대부분 국내에 지사가 있거나 확실한 총판이 있지만 CD-R은 그동안 소량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현재 국내에는 티악, 야마하, 파나소닉, 플렉스터 등의 CD-R과 HP, 삼성, LG 등의 CD-RW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구입시 애프터서비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CD 미디어의 경우에는 사용하다 에러가 발생하면 대부분 1:1로 교체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CD-R 미디어가격은 1천원대 후반에서 2천원대 전반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CD-RW 미디어는 1만원 이상이다.★ DVD 정착 ... 당분간 힘들듯가산전자와 두인전자 부도의 한가지 원인으로 꼽는 것이 DVD이다. 너무 무리한 DVD 투자로 인해 회사의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견도 있었다. 상당히 단편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DVD의 시장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현상이다. 컴퓨터를 비롯해 가전에서 사용되는 VHS 테이프를 순식간에 대체할 것처럼 보였던 DVD는 아직 일부 컴퓨터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DVD가 보급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컨텐츠의 부족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엔 1백여종이 넘는 DVD 타이틀이 판매중이지만 국내에서는 10여종이 전부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다양한 영화사에서 의욕적으로 참여했지만 곧바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탈퇴했다. 물론 지금은 다시 가입하여 DVD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DVD-ROM 드라이브의 가격도 초기 예상과는 달리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초기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CD-ROM 드라이브를 대체하고 있어야 하는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20만원대에 6배속 DVD-ROM 드라이브가 판매되고 있다.DVD를 읽고 쓸 수 있는 DVD-RAM은 1백만원대로 판매하고 있는데 아직 표준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다. 얼마전에는 DVD-오디오에 관한 규격이 만들어져 이를 지원하는 디스크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DVD-레코더도 판매되고 있지만 가격이 1천만원대 이상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담은 DVD는 당분간 구경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