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ㆍ데이터ㆍ동영상 초고속 처리 ... 기업 수요 무궁

기업의 초고속 통신망에 대한 수요는 생산성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업무를 처리하는 기반으로 자리잡은 인트라넷의 속도가 기업전체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통합네트워크서비스(CNS;Converged Network Service) 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가는 것도 바로 네트워크의 성능이 기업생산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통합네트워크서비스는 음성 데이터 및 동영상 등 모든 형태의 통신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단일 접속서비스를 말한다.통합네트워크서비스의 대표적인 형태는 인터넷전화다. 음성 데이터 동영상을 통합한 네트워크서비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통합네트워크서비스의 미래는 초고속의 통신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음성 데이터 동영상 등의 통신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장비를 구축하지 않고 단일시스템만으로 세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 시스템이라 복잡하지 않고 그만큼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 무엇보다 초고속의 데이터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인터넷 전화 확산이 통합 네트워크 확대가트너그룹이 98년 중반에 중규모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고속 접속수요의 증가로 케이블모뎀과 xDSL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전화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상당수의 기업들이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앞으로 도입하겠다는 기업도 상당하다. 인터넷전화의 확산은 통합네트워크에 대한 수요를 더욱 부채질하게 될 전망이다. 이 조사에서 초고속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30%도 안됐지만 2000년까지 초고속통신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기업은 대단히 많았다.초고속통신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은만큼 전화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들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초고속접속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전화사업자들은 xDSL기술에, 케이블TV사업자들은 케이블모뎀 기술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러나 2004년까지는 두 진영의 승부가 쉽게 판가름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일반 사용자들은 케이블모뎀을 선호하는 편이고 기업 사용자들은 xDSL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케이블모뎀 기술은 지난해에 급격하게 발달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케이블모뎀의 가장 큰 단점은 xDSL에 비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과 가입자수가 기준용량을 초과했을 때 접속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음성전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xDSL과 케이블모뎀 외에 초고속 통신수단으로 주목 받는 기술이 LMDS나 위성통신과 같은 고정형 무선통신 기술이다. 2000년말이면 케이블모뎀이 공급되지 않는 비도시 지역에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제프 박사는 『ISDN의 경우 완전히 소멸하지 않겠지만 케이블모뎀과 xDSL의 보급으로 15%이상 보급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통합네트워크서비스는 장점이 많은 개념이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역시 많이 남아 있다. 통합네트워크서비스는 음성 데이터 동영상이 하나의 통합접속장비(IAD; Integrated Access Device)를 통해 초고속통신망으로 네트워크서비스업체의 통합스위치나 라우터에 접속하는 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내부에서 사용하는 음성 데이터 동영상의 통합접속장비의 선택이다. 이제까지 주로 사용한 장비는 TDM이다. 그런데 TDM은 통합네트워크의 통신용량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장비가 AAC(ATM Access Concentrator)다. 라우터 역시 TDM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AAC만큼 안정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제프 박사는 『라우터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2001년이면 AAC와 경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함께 제프박사는 『통합네트워크서비스의 개념에서는 네트워크서비스 전문업체가 통합접속장비를 직접 관리하며 양질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WAN(Wide Area Network)운영을 아웃소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통합네트워크장비의 선택은 시스템공급업체의 선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통합네트워크장비공급업체는 시스코, 루슨트, 노텔 그리고 스리콤-뉴브리지-지멘스 연합 등 크게 4개 진영으로 구분돼 있다. 이밖에 알카텔 컴팩 에릭슨 후지쓰 IBM 인텔 히타치 모토로라 NEC중 하나가 5번째 주요 업체로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이중 시스코는 음성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루슨트는 음성통신분야의 오랜 노하우와 지식자산이 강점이다. 어떤 진영이 선두에 나서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트너그룹은 1위기업이 전체시장의 70%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