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실직가장들이 많다. 이 가운데 80%는 지난 1년 사이에 직장을 떠난 사람들이다. 올해 초 대졸 미취업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전에는 이 비율이 90%를 웃돌았다. 다들 준비없이 직장을 떠났으니 비자발적 실업의 범주에 드는 사람들이다. 정리해고 대상이 40대에서 30대로 옮겨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당연히 실업 급여의 수혜자도 40대가 96년 대비 98년도에 41% 감소한데 비해, 같은 기간 30대는 39%나 증가하였다. 상대적으로 축적된 자금여유가 적은 30대에 닥친 실직은 40대이후의 실직보다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주어진 시련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요즘 붐을 이루는 벤처창업자를 나이별로 나눠 보았을 때 30대가 40대나 20대보다 적다는 사실은 30대들이 갖는 경쟁력의 현주소이기도 하다.실직자가 재취업을 희망할 때 나이에 따라 만나야 될 사람이 다르다. 50대는 굳이 서치펌을 찾을 이유가 없다. 설령 서치펌이 50대 사장 후보를 찾고 있어도 본인이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는 방식으로는 안된다. 40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새로 지사장을 영입할 때 79학번(40살) 이전 사람이 되는 경우는 이미 다른 회사에서 지사장을 하고 있던 경우라고 보면 된다. 결국 이력서를 들고 제발로 서치펌을 찾아가서 환영받는 연령대는 30대후반으로 끝난다. 사장이나 임원급의 구인의뢰를 받았을 때, 서치펌은 시장조사를 한다.그 업계에 현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평판이 좋은 사람들을 10∼20명 정도 뽑아보는 것이다. 이 명단에 들어가는 것이 시작이고 그 선행단계가 원만한 대인관계다. 선발이란 것은 결국 연속된 추천과정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현업을 떠나있으면 추천이 불가능하다. 40대 이후에 3∼6개월을 아무일 안하고 쉰다면 이전수준의 자리에 복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비슷한 처지가 모여서 컨설팅회사라도 만들어 명함을 새긴 뒤 사람을 만나야 한다. 사무실 운영비가 아깝다면 더 열심히 돌아다니면 된다. 30대는 구직알선 기관을 통해 재취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선배들과 동일한 룰이 적용된다. 실업급여를 다 타먹은 뒤에 구직을 시작하면 늦다는 것이다. 더구나 몇 개월을 허송한 경우라면 눈을 한참 낮춰도 취업이 될까말까다.그런 점에서 실직을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자원은 동종업계의 지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장사하는 친구나 선배들은 장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후에 만나도 늦지 않다. 재취업을 해야 할 상황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수만명이 동시에 보는 인터넷 취업정보검색이 아니다. 그런 것은 밤에 하고 낮에는 직장인이었을 때의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들에게 당신이 구직중임을 알리고 청을 하는 것이다. 그들이 취업전선에서 당신이 이용할 거미줄이다. 이 순간에도 어디 좋은 사람이 없을까 하면서 고민하는 사장들이 수 없이 많다. 그들과 연결되는 제일 좋은 방법이 바로 현업에서 당신이 했던 일과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다. 퇴직후 장삿길로 접어들 것이 아니라면 퇴사후 6개월 내에는 조건을 불문하고 입사를 하여야 한다.http://www.dreamsearch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