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ㆍ주거조건 강화된 곳 선호 ... 강남 '오피스형', 여의도 '주거형' 유리

도시 부동산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상품의 하나가 오피스텔이다. 일단 사두면 가격이 올랐던데다 전세나 월세 등을 통해 적잖은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는 수익성 부동산이라는 점에서였다. 하지만 IMF이후 가장 된서리를 맞은 게 또한 오피스텔이다. 임대수요자들이 줄어들면서 빈 오피스텔이 늘어났으며 고금리와 부동산 가격하락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을 팔아 현금을 확보해 두려는 소유자들이 많이 나와 오피스텔의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건설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몇몇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분양에 나섰으나 미분양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러나 이런 침체된 분위기가 반전되는 조짐이 최근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새로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들이 속속 완전분양을 기록하는가 하면 부동산 업소에 매물로 나오자마자 바로 팔려나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얼마전 분양 3일만에 완전분양된 신촌의 현대 유니빌. 대학가임에도 불구하고 2백54세대가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매매나 전세 거래도 활발하다. 여의도 경성콤비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의 전세나 월세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오피스텔을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도 많다』며 분위기를 전했다.이처럼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것에 대해 (주)엠디엠 문주현사장은 『아파트분양 열기의 확산에 따른 부동산경기의 회복기대감과 저금리덕』이라고 설명한다. 갈 곳이 마땅찮은 유동자금의 일부가 수익성 부동산인 오피스텔로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다시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며 『대부분 7천만∼1억5천만원 정도의 자금을 가진 수요자들로, 매매가격이 분양가대비 20%이상 할인된 오피스텔을 선호한다』는 것이 부동산랜드2000 이창수사장의 설명이다.◆ 신축건물로 부대시설 좋아야 거래 유리오피스텔을 보는 눈도 보다 까다로워졌다. 교통조건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어진지 3년이내의 신축 오피스텔들로 주거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남지역의 경우 분양가 대비 30%까지 떨어졌던 매매가가 최근 분양가 대비 10%정도 빠진 가격까지 회복됐으며, 전세의 경우도 가격상승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이사장의 설명이다.이처럼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가 다시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만 아직도 오피스텔 투자에는 많은 주의사항들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엠디엠의 문사장은 『기본적으로 임대수익이 보장돼야 하며 월세로 임대가 잘 되는 오피스텔이 좋다』며 『건물 내부에 각종 부대시설이나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진 곳일수록 유망하다』고 말했다. 부동산랜드의 이사장은 『주변의 입지조건을 고려해 용도가 주거용인지 오피스용인지 잘 살펴야 하며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분양가보다 30%정도 할인된 급매물외에는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물의 감가상각과 신규분양물량 등을 고려하면 지역별로 차별화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 강남역 주변이나 테헤란로 등의 경우 오피스형이 유리하며, 여의도 마포 등의 경우 주거용의 수요가 크다는 것이 이사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