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환불제 등 참신 프로그램 주효 ... 호텔 수준 서비스 제공도 한몫

2000년1월3일 새벽. 현대훼미리타운의 새천년을 맞는 시무식은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거행된다. 거창한 행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직원이 뛰는 것이다. 어둠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해를 온몸으로 맞으며. 시원한 바람이 폐부를 찌른다. 최성국(47) 회장은 맨 앞에 설 예정이다. 우렁찬 구호와 함께 5㎞를 달린다. 힘찬 도약을 다지며.종합레저업체인 이 회사는 색다른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틈만 나면 뛴다. 남녀노소 없이 전직원이 달린다. 시무식을 구보로 시작한게 벌써 몇번째다. 마라톤대회 참가도 단골이다. 동아마라톤에도 해마다 참가한다. 전직원이 함께 뛴다. 최사장은 최근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도전해 1시간40분에 주파했다.달리기는 건강에 좋다. 단결심을 키워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이기는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는 매력이 있다. 외환위기라는 한파를 넘기는데도 달리기가 큰 역할을 했다. 아무리 큰 어려움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 앞에선 맥을 못추는 법이니까.마라토너에 태권도 5단, 골프핸디 12, 바둑 아마 5단. 다부진 체격의 최회장은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는 성격이다. 항상 움직이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개선한다. 요즘과 같은 불황에도 현대훼미리타운이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것도 이런 스타일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단결심 키우려고 전직원 달리기 운동이 회사는 설악산에 5백실 규모의 설악콘도와 서귀포에 1백실 규모의 리조텔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외환위기 여파로 공사를 일시 중단했지만 태백의 비경으로 불리는 강원도 금당계곡에 금당콘도를 착공한 상태. 해발 1천1백73m의 금당산 아래 펼쳐진 이 계곡은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곳.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이 콘도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designtimesp=18507>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눈썰매장 산책로 신체단련시설 스노보드 꽃동산 새들의 동산 민물고기수족관 오곡백과현장학습장 야생동물원을 설치할 예정이다.춘천에는 스키장을 포함한 레저타운을 건설키로 하고 사업승인을 받아놓은 상태. 남사면 일대 약 2백만평 규모에 스키장과 콘도 가족호텔 방갈로를 갖춘 품격있는 레저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이중 스키장은 슬로프 6면 리프트 4기 콘도 3백75실 가족호텔 1백20실 규모다. 노인을 위한 휴양시설인 실버타운과 자연학습원 특산물재배장도 갖춰 레저와 휴식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현대훼미리타운은 최근 몇가지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콘도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예약이 안되었을 경우 보상하는 프로그램. 1박당 5만원을 돌려준다는 것. 또 계약보증기간인 7년 동안 사용해보고 만족하지 못하면 보증금을 전액 돌려주는 환불제. 설악콘도에 대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중 일부를 업계 최초로 이런 방식으로 분양했다. 결과는 대만족. 구좌당 5백95만원에 분양한 1차분 2백구좌는 열흘만에 매진됐다. 2차분 3백구좌는 6백50만원에 분양중이다. 불황에 허덕이는 콘도업계에서 분양에 잇따라 성공하는 것은 번득이는 아이디어 때문.최근에는 외환카드와 제휴카드 발행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용실적을 적립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도 받을 수 있는 다기능 카드다. 이밖에 플래티늄회원제도 도입했다. 휴가비보상제 7년간 잔금납부유예 전국체인망이용 등 각종 혜택을 주면서 10인1실의 정상지분 콘도 회원제다.최회장이 콘도레저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명성콘도에 취직하면서부터. 충남 홍성 출신으로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그는 컴퓨터학원을 차렸으나 사기를 당해 문을 닫았다. 이어 명성콘도에 사원으로 취직해 영업을 했다. 3년 동안 몸담으면서 느낀 점은 레저분야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것.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레저와 문화등 여가생활에 눈을 뜨게 마련이다. 특히 콘도는 레저생활의 필수품.87년 현대레저관광을 창업했다. 이듬해 현대훼미리타운으로 사명을 바꿨다. 설악콘도와 제주 리조텔을 잇따라 건설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80년대말과 90년대초는 경기가 좋아 콘도를 없어서 못팔 지경이었다. 특히 동진CC 충주CC 상록리조트 등 전국의 골프장 콘도 리조텔 19개소와 제휴해 상품을 내놔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제휴업체에는 평창마평관광농원 가평벨리하우스 천안상록리조트 경주 코오롱호텔 제주 남양리조텔 사이판 피나콘도도 들어 있다.◆ 철저한 친절교육 실시 ‘질로 승부’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것과 직원들에 대해 친절 교육을 철저히 시킨 것도 주효했다. 콘도는 어디까지나 서비스사업. 직원들이 이용객에게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본부장이 친절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 분기별로 별도의 친절 교육을 실시한다. 인사하는 방법, 응대하는 태도, 대화하는 기법 등.『질로 승부한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질의 초점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지요. 어떻게 하면 더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항상 생각합니다.』최회장의 꿈은 종합레저분야에서 기틀을 다진 뒤 벤처사업을 해보는 것.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을 직접 경영하면서 레저와 벤처를 두 기둥으로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02)3474-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