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분야의 깊이있는' 가상공동체 형성 최우선 ... 오프라인도 활용

가상공동체를 비즈니스와 접목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특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국내의 가상공동체는 다분히 「비상업적 혹은 반상업적」 관점에서 유지돼 왔다. 보수적인 전통에 의해 아직도 수익추구 관점에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IP(Information Provider, 정보제공사업자)와는 달리 공동체적 속성이 강한 동호회들은 상업적 접근에 대해 자체적으로 심한 거부감이 있었다. 일부 동호회에서는 시삽(Sysop, 대표운영자)의 권한으로 상업적 메시지를 게재하는 사람에게 패널티를 부여하거나 아예 접근 권리를 삭제하는 경우도 있었다.이에 비해 인터넷을 통한 가상공동체의 접근방식은 PC통신의 동호회와 이해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즉 PC통신시대의 일부 독점적 사업자들에 의한 수익추구가 아니라 개인들도 얼마든지 인터넷상에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회원을 모으고 가상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가상공동체를 활용한 수익창출의 통일된 모델은 없다. 가상공동체를 통한 수익성추구에 관한 사례들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도 가상공동체의 성격이나 유형에 따라서 매우 다양화하고 세분화될 전망이다.◆ 물품판매도 중요한 수익원가상공동체를 운영하는 목적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비영리적인 목적의 가상공동체 형성이다. 학술·종교적 목적 혹은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공유나 교류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홍보목적을 위한 가상공동체 형성이다. 이 경우는 다분히 비용 절감을 위한 요소가 강하다. 예를 들어 고객들에게 사외보를 이메일로 발송하는 경우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주로 인터넷 기반의 기업보다는 기존 물리적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활용도가 높다. 셋째로 영리적 목적의 가상공동체형성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 좀더 세분화하여 살펴보기로 하자.가상공동체의 대표적인 수익원은 광고유치다. 회원의 수가 증대함에 따라 스폰서가 늘 것이고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므로 상당수의 가상공동체 운영자들은 광고를 주수입원으로 고려하게 된다. 컨텐츠를 유료화하게 되면 가입자수가 줄고 결국 총수입이 감소할 위험성이 높다. 일본의 마구마구(www.mag2.com)는 광고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컨텐츠제공자(CP)들을 모으고 이들의 컨텐츠를 이메일로 대신 발송을 해줌으로써 가입자들을 1백만명 이상 확보했다. 1백만명 회원을 기반으로 광고수입을 얻는 방식이다.물품판매도 가상공동체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수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하드웨어와 관련된 가상공동체를 유지하면서 관련된 상품들을 직접 저가로 판매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소비자대상의 시장도 가능하지만 오히려 업체간(B TO B)의 비즈니스모델링이나 전문가 시장 등에 적합하다. 또 홍보를 목적으로 가상공동체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간접적 비즈니스로 활용되기도 한다.가상공동체의 가입을 유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월 혹은 분기 등의 단위로 비용을 받는 방법이다. 기존의 PC통신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온라인컨텐츠를 유료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방식의 도입은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동급의 서비스가 광고수입을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을 하고 있다면 목표고객들이 상당수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료화의 관건은 얼마나 부가가치가 있는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즉, 경쟁상대가 쉽게 만들어 따라올 수 없는 아이템인가를 파악한 후 유료화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는 상당히 적용하기 힘든 방법이라 볼 수 있다.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수익사업도 있다. 목표고객들의 양해를 얻은 후 스폰서에게 고객정보를 집적한 데이터베이스를 렌털해 주고 수입을 얻는 경우이다. 목표고객들은 상업적인 메시지를 받는 대신 적립금을 얻는다든지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받는 메리트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의 포스트마스터디렉트(www.postmasterdirect.com)는 자발적으로 가입한 회원들의 리스트를 확보한뒤 이들에게 광고하려는 기업들에 데이터베이스를 렌털을 해주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회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보다 많은 편익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제휴(Affiliate)프로그램을 통해 커미션수입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광고수입과는 달리 상품이 팔리는 것에 대해 커미션수입을 얻는 경우이다. 아마존의 제휴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자사의 배너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게 하고 이 배너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15%를 커미션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상에 독서토론회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면 관련된 책을 아마존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배너를 제공할 수 있다. 회원들이 이 배너를 통해 책을 구입하게 되면 약 15%의 커미션을 얻게 된다. 미국 등에서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으며 한국적 상황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미국의 인터넷마케팅관련 뉴스레터인 아이세일즈(I-Sales)의 경우 광고와 제휴프로그램을 함께 활용하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아직 온라인상의 수익추구가 미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경우, 오프라인상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비즈니스와 관련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무료로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 교육이나 세미나 사업 등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헤드헌트코리아의 경우 인터넷마케팅과 관련된 뉴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여 목표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컨설팅, 프로모션 등의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연결고리로 활용한다.◆ 다양한 방법 혼합, 수입원 다각화할 수도위의 여러 가지 방안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혼합해 수입원을 다각화할 수도 있다.과거 인터넷에서 공동체 개념에 가장 근접해 있던 툴은 뉴스그룹(Newsgroup)을 들 수 있다. 4만여개가 넘는 각각의 뉴스그룹들은 일종의 PC통신의 동호회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관심분야에 글을 누구나 올릴 수 있고 누구나 볼 수 있는 다:다(多:多)의 커뮤니케이션모델을 추구해 왔다. 한편 웹의 등장은 멀티미디어(Multimedia)와 데이터베이스(DataBase)와 인터랙티브(Interactive)에 관한 새로운 방향을 접목시켰으며, 이메일은 웹과 연동됨으로써 원투원마케팅의 기반을 제공해 주고 있다. 결국 가상공동체의 효율적인 비즈니스 수행을 위해서는 이러한 고유의 웹의 특성(멀티미디어의 활용), 이메일의 특성(개인화), 뉴스그룹(커뮤니티)의 특성들이 상호접목되어 진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현재 많은 시각들이 포탈(Portal)화의 기본구성요소로서 커뮤니티를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존의 포탈과 비즈니스커뮤니티는 다른 방식으로 접목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즉, 비즈니스를 추구하기 위한 가상공동체는 각각 추구하는 주제가 갈수록 세분화되어가는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내용을 포괄하는 포탈 보다는 「전문화된 포탈(Specialized Portal)」을 지향하게 될 전망이다. 모든 것을 벌려놓고 시작하는 사업이 아니라 관심분야와 접목된, 넓이(width)보다는 깊이(depth)에 기반된 가상공동체를 먼저 형성하고, 다음 단계에서 넓이를 추구하며 비즈니스를 확장시켜가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