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8백선을 넘보고 있다. 지난 5월7일의 8백26포인트를 고비로 급락하기 시작한지 꼭 한달만이다. 최근 주가가 9일째 연속 반등하자 증시주변에서는 조정기간이 짧게 끝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일고 있다. 당초 증시에서는 단기간의 주가급등과 유상증자 물량 등을 이유로 조정기간이 6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향후 증시전망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용구 대우증권 조사부장은 간접투자자금들이 증시에 대거 몰림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급상승에 따른 불안으로 지수가 일시 하락할 수도 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주가는 하락하더라도 1백포인트 이내의 등락폭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안창희 한화증권이사도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간접투자 유입자금이 워낙 많은데다 주식매수에 사용한 비중을 나타내는 자금사용률이 39% 정도로 아직도 과거의 평균자금사용률 46%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충분한만큼 주가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그러나 현재의 주가 상승은 어느 때보다 불안한 요소가 많다고 안이사는 분석한다. 특히 고객예탁금과 거래량이 여전히 낮아 주가가 대세상승세로 확실히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우량주만을 적극 매입함에 따라 주가지수만 올렸을 뿐 확실히 대세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돌변할 경우 증시는 어느 때든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정진호 액츠투자자문 사장도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은 분명하지만 대세상승으로 돌아서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한다. 조정다운 조정을 거치지 않고 빠른 기간에 반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복하고 있기 때문이란다.6월중순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되어 있고 장기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시점에서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증권시장의 주가하락 가능성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도 증시의 상승을 압박하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정사장은 덧붙인다.◆ 기관 선호 종목 사면 수익 올려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늘고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대세 상승장이 확인될 때까지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하는 우량대형주를 매입할 것을 권한다. 최부장은 기관투자가들의 특성상 자금이 유입되면 일단 주식을 사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덩달아 매입하는 전략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팔고 주가가 빠지면 다시 사는 「저가 매입, 고가 매도」전략을 추천한다. 안이사는 기관장세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소위 「빅 5」를 비롯한 대형주에 투자하다 대세상승장세가 오면 실적이 호전된 중소형주로 투자대상을 갈아탈 것을 권한다. 6월20일경부터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상반기 실적호전주를 집중 공략할 것을 권한다.정사장은 IMF 이후 시장판도가 달라진만큼 업계 1위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업계에도 가속되면서 주가의 차별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업계의 정상기업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남양유업과 코오롱케미칼 등 경영능력과 재무관리능력이 우수한 개별기업도 투자대상으로 삼아볼만하다고 말한다. 이때 투자방식은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로 대처해야 기복이 심한 장세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