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필요한 상품 권유, 1년 이상 계약 유지율 100%

하루 평균 수면시간 4∼5시간. 아침 9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명의 고객을 만난다. 이후에는 밀린 집안일과 두아이의 숙제, 과제물을 챙긴다. 틈틈이 방송국 주부모니터 일도 병행한다. 이 많은 일을 완벽하게 해낼 사람이 있을까. 윤자희(39) 보험설계사는 이런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지독」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윤설계사는 『타고난 성격탓』이라 했다. 자신이 맡은 일은 스스로 해야지 남이 대신해주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그런 윤설계사가 요즘들어 더 바빠졌다고 한다. 입사 1년차인 작년에 「신인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수호천사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수호천사(그림)」는 동양생명의 보험브랜드. 보험업계에서 매우 드문 신인상과 대상의 연속 수상이기에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윤설계사는 『몸은 더 피곤해졌지만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어 매우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윤설계사는 작년 59건의 보험계약으로 8억4천여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보다 놀라운 것은 1년 이상 계약이 유지되느냐 여부를 나타내는 13회차 유지율이 1백%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의 고객들은 뜨내기 계약자가 아니라 안정적인 고객이란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에 대한 보상도 일반 샐러리맨의 상상을 넘는다. 연봉 1억7천만원. 올해 실적추이가 작년보다 좋기 때문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윤설계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작은 것에 충실하자』는 말로 정리된다. 윤설계사가 결혼후 정착한 부산은 연고가 전혀 없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조그만 일에서부터 감동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큰 선물보다는 시골장터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정」을 주려했다는 설명이다. 윤설계사는 『실적보다는 고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보험상품을 권유한다』며 요즘은 연금보험만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처럼 고객에게 믿음과 친근감을 주고자 노력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작은 것에 충실’… 성공 비결윤설계사는 『보험설계사가 아니라 보험사업가다. 지금까지처럼 「보험아줌마」라는 인식으로는 프루덴셜이나 네덜란드생명 등 남자설계사들이 활동하는 회사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설명도 잊지 않는다. 자신도 보험사업가로서 항상 자신을 꾸민다고 한다. 아줌마가 아닌 당당한 세일즈우먼으로서 고객을 대하기 위해서라는 부연설명이다.윤설계사의 목표는 「보험업계 소득 1위」이다. 미국 백만불원탁회(MDRT)에도 가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공인 신문방송학을 활용할 수 있는 방송모니터도 꾸준히 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부와 엄마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열정과 자신과 집념으로 똘똘 뭉쳐진 윤설계사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어떤 기록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