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편입비율=투자위험」.현대투자신탁운용 장인환 주식운용3팀장의 리스크관이다. 장팀장은 주식편입비율이 높을수록 투자위험은 크다고 강조한다. 고수익을 노리고 주식편입비율이 높을수록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진다고 지적한다.장팀장의 이같은 견해는 「미래주식3」에 그대로 반영됐다. 약관상 주식편입비율이 80%이하인 이 펀드의 지난 6개월간(98.11.28∼99.5.29) 주식편입비율은 40.79%였다. 종합주가지수가 24.48% 상승한 12월에도 21.29%에 그쳤다. 그는 『97년8월 이 펀드를 인수받을 당시 설정금액의 2/3이상을 까먹은 상태였다』며 『이후 수익률 제고보다는 추가적인 원금손실을 방지하는데 운용의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율을 낮게 유지해 왔다』고 설명한다. 특히 주가지수선물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율 조정이 유일한 헤징(hedge)수단이었다고 설명한다.「불스아이1」이나「불스아이H-1」에도 이같은 전략은 적용된다. 이들 펀드도 가급적 주식편입비율을 낮게 유지한다. 주식편입 비율로 주가지수 하락에 대응한다. 주가지수가 8.99% 하락한 지난 2월에는 주식을 84.24%에서 60.70%로 줄였다. 동시에 주가지수선물을 활용한다. 주가지수선물의 헷지비율은 30%정도. 주식금액의 30%를 주가지수선물매도로 방어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전략으로 장팀장은 주가하락국면에 성공적으로 대처해 왔다. 주가지수가 8.99% 하락한 2월에 2.012%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불스아이1」과 「불스아이H-1」도 각각 5.956%와 -5.594%수준에서 방어했다.이같은 리스크관리로 「미래주식3」의 샤프지수는 평가대상 15개펀드 중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2.39%의 주간평균 수익률과 0.0401의 표준편차, 0.4852의 베타계수를 나타냈다. 이것은 주가지수가 10% 상승하면 펀드수익률이 4.852% 오르고, 반대로 10% 하락하면 4.852% 떨어진다. 주가지수의 등락률에 절반 정도 반응한다는 의미다. 주식편입비율을 낮춰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주식편입비율을 늘려 대응한다. 특히 기업현금흐름이나 PER 등 기업가치보다는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위안화 평가절하설, 엔화약세 등 외부변수로 주가지수가 급락할 경우에는 주식을 약관상 편입비율까지 최대한 사들인다. 그런 다음 다시 주가가 회복될 경우에는 애당초 설정했던 매매가격(Target Price)의 80%수준에서 매도한다. 매매가격은 기업탐방과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참조로 정한다. 장팀장은 주가가 『설정가격에 근접할수록 리스크가 커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돌출변수로 설정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가도 추격매수하지 않는다』고 소개한다. 이같은 매매전략이 적중해서 장팀장은 국내 펀드매니저 중에서 「시장흐름을 가장 잘 읽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장팀장의 또다른 특징중 하나가 종목수가 적다는 점이다. 가급적 25개 이내에서 운용한다.5월29일 현재 1백6억원 규모의 「미래주식3」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수는 18개.「불스아이1」이나「불스아이H-1」도 각각 22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25개가 넘으면 리스크를 관리하기 힘들어진다는게 장팀장의 설명이다.대신 편입종목은 엄격하게 선정한다. 무엇보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반영할 수 있는 초대형 우량주와 단기 급등하는 유행 종목을 편입한다. 전자를 통해 지수상승률을 따라가고 후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이 전자의 대표종목이다. 시장의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삼성물산을 꼽았다. 내재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인터넷 관련사업 등 일시적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 보유했다고 설명한다. 5월31일현재 「미래주식3」의 상위5개 보유종목은 삼성물산(4.55%) SK(3.64%) 대한항공(3.09%) 한국전력(3.54%) 호텔신라(2.93%) 등이다. 이들 종목이 포트폴리오 금액의 17.75%를 차지한다. 편입종목수가 적기 때문에 업종분포는 특별히 고려하지 않는다. 시가총액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다. 「미래주식3」을 보면 증권업의 비중이 10.05%를 차지한다. 6월10일 현재 증권업의 비중은 7%. 시장보다 3%이상 초과보유하고 있다.장팀장은 그동안 무려 1조4천억원의 스파트펀드 상환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같은 운용실력이 집중부각되면서 오히려 중장기 펀드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장팀장은 「미래주식3」, 「불스아이1」「불스아이H-1」등의 운용성과를 통해 스파트펀드뿐만 아니라 중장기 펀드에서도 뛰어난 리스크관리능력과 펀드운용능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비록 6개월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운용성과평가는 『단기펀드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면서 중장기 펀드를 잘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그의 지론에 힘을 실어줬다는게 회사안팎의 평가이다.장팀장은 『이틀만에 주가지수가 50% 하락했다 반등하는 등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간접투자로 전환할 것』을 권했다. 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절대수익률 보다도 얼마나 안정되게 운용하는가를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 능력이 뛰어난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겨야 최근 같은 장세에서는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