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요 파악, 고수익 전략 추진 ... '일반인 접근 쉬워져야 활성화' 주장

『맞춤 금융서비스로 승부를 걸겠습니다.』삼성선물의 조진형 사장(53)은 유난히 금융공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고객의 수요를 파악,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물 영업전략을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회사내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공학팀을 발족시켰다.금융여건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게 그들의 임무다.물론 조사장 본인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융통이다. 학사과정까지는 서울대와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지만 박사학위는 뉴욕대학에서 재무관리로 받았다. 이어 81년부터 뉴욕대학과 위스콘신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그는 83년부터 미국계 금융기관인 리만 브라더스 등에 취직, 월가의 선진금융기법을 두루 익혔다. 90년 서울로 돌아와서는 동양경제연구소 소장을 거쳐 93년부터 삼성증권 상무, 삼성보험금융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이론 실물 경력 등 삼박자를 갖춘 셈이다.그는 진로를 중도에 바꾼 이유에 대해 『수학이나 물리학도 흥미있는 분야지만 경영학보다 덜 역동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학기간중 군문제(육군사관학교 교관, 대위 제대) 때문에 공백기가 생긴 것도 자연과학에의 매진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한다.조사장은 한국 선물시장이 이제 막 태동기에 들어섰지만 그 장래에 대해서는 낙관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빠르면 올하반기부터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1년 이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선물시장 장래 ‘낙관적’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주가지수선물의 경우를 보더라도 선물시장이 단기간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시가평가제의 도입도 금리선물에는 반가운 재료다. 삼성선물의 법인영업팀은 벌써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맹렬하게 대시하고 있다.조사장은 다만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이 선물시장에 유리하게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요즘처럼 정부가 금리나 환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경우 선물시장의 활성화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왜냐하면 선물시장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변화와 등락이 있어야 거래가 실리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활황도 부담이라고 한다. 주가가 워낙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는만큼 선물시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조사장은 따라서 선물회사들이 적절하게 금융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선물거래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단법인 한국선물협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삼성선물이라는 개별 회사의 이익도 생각해야 하지만 선물시장 전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선물은 현대의 경제생활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상품입니다. 마땅히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한 위탁 판매를 허용해줘야 합니다.』수익증권처럼 일반인들이 선물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선진국에서는 「인트로덕션 브로커」라는 명칭으로 이미 금융회사간 겸업체제가 정착돼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