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에 대출조건 올리면 맞춤 금융기관 중개 ... 금융분쟁 상담코너도 개설

『올들어 금융기관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나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에는 이건 말잔치에 불과합니다.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도 어럽지만 대출 한번 받으려면 금융기관 문턱을 수없이 드나들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인터넷 대출중개회사인 크레드링크 김영호사장(42)은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의 이런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사이버 대출중개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가 국내에선 다소 낯선 이 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해 10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그는 인터넷을 통한 대출중개업이 유망하다고 판단, 14년의 은행원 생활을 마감하고 창업했다. 은행원에서 인터넷사업가로 변신을 한 셈이다.크레드링크(www.credlink.co.kr)가 제공하는 주된 서비스는 대출중개.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회사 사이트에 들어와 대출금액과 담보여부 등 대출조건을 제시하면 이 조건을 충족하는 금융기관을 연결해준다.물론 크레드링크의 이 서비스는 회원에 한해 제공된다. 회원은 개인 및 중소기업등 대출희망 회원과 융자회원(금융기관)으로 구성되며 회비는 없다. 대출이 성사되면 융자회원인 금융기관으로부터 약간의 수수료를 받지만 개인 및 기업으로부터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사전에 대출과 관련된 상담이 이뤄진 상태에서 금융기관을 찾아가는만큼 대출은 거의 「원샷」에 이뤄진다. 이로 인해 크레드링크는 본격 서비스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사이트를 찾는 방문객이 차츰 늘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나 회비 없어현재 크레드링크와 대출약정을 맺고 있는 금융기관은 7군데. 외국계은행인 씨티뱅크와 신한생명, 삼신올스테이트생명, 흥국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동양화재 등을 융자회원으로 확보, 대출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대출은 담보를 제공해야 하며 전세자금의 경우에는 신용대출 중개도 해주고 있다.『국내 은행들은 보수적인 탓에 사이버공간을 통한 대출중개업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더군요.』이로인해 크레드링크는 국내은행들을 아직 회원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회원확보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라고 김사장은 말했다.김사장은 이와함께 전직 은행원으로서 경험을 살려 금융분쟁 상담코너도 마련, 회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금융분쟁이 발생할 경우 관련법규와 약관을 몰라 해결에 쩔쩔매는 개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개인들이 대출을 받을 경우 약관을 꼼꼼히 읽어 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금융기관 종사자들 또한 약관을 성실히 고지해줘야 하는데 이를 기피하고 있습니다.』그는 지금까지 상담해본 결과 약관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된 금융분쟁이 가장 많았다며 금융거래 질서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약관고지의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크레드링크사이트에 금융분쟁 예방수칙과 사례를 자세히 올려 놓았다.지금은 인터넷 대출중개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지만 김사장의 꿈은 원대하다. 실시간 금융·경제뉴스와 자금시장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금융기관의 대출상품과 예금상품에 대한 정보를 올려 크레드링크를 금융포털사이트로 키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02)3452-8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