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올 1/4분기(1∼3월)의 고속성장세를 유지할 것인가.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연율로 7.9%나 고속성장한데 대해 민간싱크탱크들은 여전히 『예상을 뒤엎은 수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싱크탱크들은 『1/4분기 성장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일본 경제가 1/4분기중 예상외의 고성장을 하게 된 이유는 설비투자와 개인소비의 회복에 따른 것이다. 싱크탱크들은 선행지수인 기계수주의 감소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인기업동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GDP베이스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GDP 발표 직전에 공표된 대장성의 법인기업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산업의 투자액이 전분기(지난해 10∼12월)에 비해 플러스로 나타났다. 이의 원인으로는 휴대전화의 신서비스로 인한 통신분야 투자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요인은 중소기업들의 투자확대라 할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신용보증 규모의 확대로 그동안 미뤄온 투자를 집행했다. 법인기업 동향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기업이 포함되면서 투자 실적이 달라진 것이다. 기획청은 이 통계를 기준으로 GDP 고성장을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싱크탱크들은 『신용보증 확대는 일시적인 요인』이라며 『설비투자 회복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개인소비 회복도 고성장을 실현한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개인소비는 1/4분기중 1.2%가 증가했다. 1/4분기 가계조사결과 지출은 전년에 비해 1.5%가 감소했다. 그러나 GDP베이스로는 0.6%가 증가했다. 기획청은 지출에서 2.1% 포인트 차이가 발생한 최대요인으로 자동차 구입비 산정 문제를 꼽고 있다. 가계조사 때 자동차 구입비가 실제보다 훨씬 적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일본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가계조사결과 1/4분기 자동차 구입비는 전년에 비해 31%나 줄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대수는 4%가 오히려 늘어났다. 자동차 판매대수를 포함, GDP베이스 소비를 시산할 경우 자동차 부문이 1% 포인트 이상 상승효과를 일으켰다는 것이다.기획청은 또 가계조사와 GDP베이스조사간에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가계조사의 경우 전세비만 계상되지만 GDP베이스에는 주택 소유자도 집세를 지불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보다 세대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GDP베이스도 따라서 증가했다고 설명한다.기획청은 이같은 근거로 싱크탱크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싱크탱크들은 1∼3월기에 가계조사 결과를 근거로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정부의 고성장 발표에 대한 싱크탱크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소득환경의 악화라는 기본적인 요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게 싱크탱크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또 세대수가 늘어났음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싱크탱크들은 1∼3월기의 고성장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수요의 회복력 부족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공공투자가 1/4분기 때처럼 고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1/4분기의 GDP 발표를 반영, 노무라종합연구소와 다이와종합연구소가 새로 내놓은 99년도 실질경제성장 전망도 신통치 않다. 노무라는 마이너스 0.6%로 예상했다. 다이와도 마이너스 0.8%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상향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예상하고 있다. 『충격(고성장 발표)이후의 반동(성장률 급락)이 두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