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수출이 늘고 있다. 금년 1~4월중 전자제품(반도체 제외) 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20.1%나 증가한 것이다. 우리 업체들이 원자재 구매대금의 절반 이상을 달러로 결재하고 있어 이렇게 수출이 잘 된다면 수익성도 같이 좋아진다. 또한 지난해 5월 이후 환율이 지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우리 전자업체들의 원화기준 매출도 호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실제로 5월에도 수출증가폭이 확대되었다.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21.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는 산업용전자와 전자부품이 두자리수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에 다소 후행하는 가전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하였다.지역별로는 일본과 동남아시장의 회복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지난해 수출이 감소했던 곳이다. 아시아지역에 밀어닥친 금융위기 때문이었다. 미국시장도 전년도의 감소세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호전 품목으로는 TFT-LCD와 이동전화기를 포함한 무선전화기, 컴퓨터본체, CDT, 에어컨 등이다.그러나 내수는 아직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IMF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스 30.9% 성장을 보였던 가전 국내시판은 1/4분기 중 5.2% 감소하였다. 그러나 3월 이후 소비 회복과 혼수제품 등 대기수요 증가로 상반기에는 2.1%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기기의 1/4분기 중 국내시판은 무선전화기와 컴퓨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2% 증가하였고 전자부품은 5.0% 증가하였다. 2/4분기 이후에도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어 상반기 산업용기기와 전자부품의 국내시판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8.3%, 6.1% 증가할 전망이다.◆ 하반기 전자제품 수출 16.6% 증가하반기 수출은 환율하락(원화절상)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주력 시장인 미국의 경기호조와 일본, 동남아시장으로의 수출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99년 연간 반도체를 제외한 전자제품 수출은 1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보다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은 98년 상반기중 IMF 여파로 정상적인 수출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3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한 가전수출은 하반기에도 주력시장의 경기 호전으로 수출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연간 수출증가율은 소폭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LCD, 이동통신부품, 컴퓨터 등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의 국내시판은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대기수요가 증가하여 연간으로는 1.1%의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내달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 해제되나 캠코더, 미니디스크플레이어, 대형TV, 프로젝션 TV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수입선다변화조치가 순차적으로 해제되어 온데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국내 가전제품은 이미 대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금년 전자산업의 최대 효자 품목으로는 TFT-LCD를 꼽아야 한다. 수출액이 4월까지 9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의 5배에 달했다. 세계 1, 2위는 삼성전자와 LG LCD가 차지하고 있다. 95년 반도체 이후 국내 전자업계 최고의 기린아로 부상한 것이다. 노트북PC와 모니터용으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 지난해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며 주생산국인 일본과 우리나라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부진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더 큰 화면을 요구함에 따라 유리기판 한 장당 생산해 내는 LCD패널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이 점이 반도체와 다르다. 반도체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칩 크기가 줄어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가능한 수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반도체는 설비투자가 감소해도 공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주된 이유다.) 따라서 수출가격도 작년 3/4분기 최저치에 비해 화면 크기에 따라 30~40%나 올랐다. 삼성전자는 2월 이후 가격이 폭락한 D램보다 LCD에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LG전자는 LCD의 호황으로 LG LCD의 지분 50%를 필립스에 양도하여 18억달러(특별배당 2억달러 포함)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전자 3개월내 14만~15만원삼성전자는 향후 3개월내 14만~15만원을 목표로 매수를 추천한다. LCD부문에서 99년 연간 5천억원 이상의 경상이익 창출이 예상되며, CDMA 및 GSM 단말기 수출 급증으로 정보통신부문도 예상외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D램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나 삼성전자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쟁사들이 호황기를 대비한 설비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금년에만 반도체에 3조1천억원을 투자한다. LG전자에 대해서는 대한생명 인수시 자금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3개월후 3만6천~4만원을 목표가격으로 역시 매수를 추천한다. 반도체 빅딜과 LG LCD 지분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유입으로 기업체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게다가 성장잠재력이 큰 디지털TV 등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다. 금년부터 도입된 지분법평가제도(자회사의 손익을 지분율만큼 모회사의 영업외수지에 반영하는 제도)의 수혜주이기도 하다.삼성전관은 주가상승폭이 컸던 타블루칩과 달리 주가가 연초수준에 머물러 있다. 해외DR발행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와 삼성자동차 처리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연결이익이 단독이익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4백38억원에 그쳤던 99년 연결순이익이 금년에는 2천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소사장제 등을 통해 원가를 큰 폭으로 절감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매출구성 고도화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삼성자동차 문제는 악재노출로 보면 된다. 5월말 6월초 해외DR를 청약하기 위한 매도세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8만원을 목표로 「매수」를 추천한다.중소형주 중에서는 3개월후 13만~14만원을 목표로 자화전자를 추천한다. 주력생산품인 PCM(브라운관의 핵심부품인 플라스틱 자석)은 시장점유율 35%로 세계 1위이며, 각종 전자제품과 OA기기에 이용되는 PTC, Magnet Roll도 국내에서 독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기술개발 주도형 중소기업이다. 자체 보유한 자석류 경량화 기술을 응용하여 핸드폰에 사용되는 진동모터를 개발하였으며, 자체 생산 마그넷 롤을 이용하여 가격경쟁력이 높은 토너카트리지도 생산중이다. 진동모터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제조회사에 판매중이며 대규모 물량의 유럽 수출도 성사단계이다. 99년 주당순이익은 8천6백원으로 예상되며 신제품 매출이 더욱 확대될 2000년 이후에도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