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회사가 취업시장의 꽃으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대기업 출신자와 여대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치펌에 이력서를 제출하는 구직자들 가운데도 외국인회사만을 찾는 사람들도 계속 늘고 있다. 취업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회사로의 취업안내서가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외국인회사 선호는 그리 단순하게만 볼 일은 아니다.일단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외국인회사로 전직한 많은 사람들 가운데 당황스러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무강도의 차이 때문이다. 중간관리자 이상일 경우는 특히 심각하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서 기획, 기안작성, 예산확보, 예산집행, 결과보고 등 모두를 담당해야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경륜도 필요하겠지만 강도높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외국인회사 지사장의 나이는 30대 중반에서 시작한다. 업무강도보다 더 적응하기 힘든 점은 서로 감싸주는 온정주의가 없다는 점이다.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두 문화권의 접경지역에서 근무를 한다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때문에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외국 인 회사로 옮긴 사람들 대부분이 적응하는데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며 개중에는 한국기업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외국인회사는 신입을 뽑는 경우가 드물다. 사람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아깝기 때문이다. 경력이 너무 많아도 거북스럽다. 그래서 3∼5년차의 직장인을 가장 선호한다.외국인회사 직원이라면 영어는 기본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요구되는 영어능력도 같이 올라간다. 하지만 외국인회사가 누구에게나 맞는 곳은 아니지만 가서 고생한 만큼은 확실한 보상이 따른다. 따라서 외국인회사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회사에 마음이 있다면 다음 몇가지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첫째, 업종별로 처우의 차이가 난다. 같은 업종에 있는 회사끼리는 급여수준이 비슷하다. 컨설팅 금융 정보통신 등이 높고 유통 제조업체 등이 낮다. 오퍼가 여러 군데서 들어온다면 뜨는 업종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둘째, 급여액에 연연하지 말고 혜택을 봐야 한다. 자잘한 혜택이 별로 없는 것이 외국인회사라지만 개중에는 스톡옵션이나 학자금지원 등이 있다. 이런 혜택이 급여를 옷돌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비교해야 한다. 셋째, 경력관리를 잘 한다. 입사를 한 상태에서 정말 있을 곳이 아니다 싶으면 2∼3개월 내에 나오고, 버티기로 결심하면 2년은 넘겨야 한다. 단 회사에 있는 동안은 일 잘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 정도로 해야 한다. 한 직급에서 4년이상 있게 될 경우 자신을 한번 돌이켜보고 문제가 없었다면 서치펌을 찾는다. 넷째,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 영어 운동 경조사참석 사교 등은 영업사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인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