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서비스로 어린이 고객 중점 공략 ... 소비자 입맛 치밀히 분석

치킨은 아주 대중적인 먹거리로 꼽힌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데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기기 때문이다. 특히 IMF사태 이후 오히려 찾는 사람들이 증가, 가장 대표적인 패스트푸드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살롬치킨 광명점의 민병욱씨(28)도 이런 점을 감안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봄 창업에 뛰어들었다. 경험이 전무해 약간 걱정되는 면도 있었으나 젊다는 점을 무기로 과감하게 시작했다. 특히 창업비용이 의외로 적게 든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됐다.배달전문점이라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기존의 치킨점들이 가게 안에 테이블을 갖춰놓고 술과 치킨을 함께 파는 것에 비해 살롬치킨은 배달위주였다.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킬 필요도 없고, 술 손님 시중을 들지 않아도 됐다. 자신이 발로 뛴만큼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정직한 사업」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여기에다 살롬치킨에서는 뼈를 빼고 닭다리 살로만 만든 치킨만을 취급,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하지만 처음은 무척 어려웠다. 특히 맛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본사에서 반제품을 가져다가 튀겨내면 됐지만 매번 맛이 달랐다. 또 설익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칫 이러다가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때부터 민씨는 맛을 다시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예 한꺼번에 한 15마리를 계속해서 튀겨보며 맛을 비교했다.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았고, 자신이 먹어보면서 소비자로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체크하기도 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민씨는 본사에서 받은 반제품에 다시 간을 하고, 닭의 껍질을 벗겨낸 다음 튀겼다. 또 튀김가루의 반죽과 기름의 온도에도 변화를 주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홍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아무리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주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시로 상가 입구에서 시식회를 열고 주변의 아파트 단지 등도 자주 드나들며 전단과 풍선을 돌리고 자석 스티커를 붙였다. 설문조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의사를 제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심지어 치킨을 싸들고 동네 친목회 등을 찾아다니며 나눠주기도 했다.영업전략 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맛있지만 싸고 푸짐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양을 넉넉하게 제공했다. 큰 닭 1마리 분량인 6백g에 6천9백원을 받았다. 여기에다 서비스로 콜라 한 병을 얹어 주었다. 또 낮 12시부터 5시 사이에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너겟 8조각을 무료로 주고, 일주일 가운데 수요가 가장 적은 월요일에는 콜라를 한병 더 제공했다. 이밖에 가족회원을 모집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맞는 고객에게는 치킨 1마리를 무료로 주고, 때로는 간단한 물건에 한해 쇼핑을 대행해주기도 했다.창업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민씨는 나름대로 선전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루에 평균 잡아 30마리 분을 팔 정도로 영업 면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주변의 다른 치킨점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전체 매출에서 인건비와 점포 임대료 등을 뺀 순수마진은 약 38% 정도다. (02)892-9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