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크 출판 / 조 지무쇼 지음 / 1998년 / ¥1,400

우리 사회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직장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평생 자기 발전과 실현의 터전이 무너지면서 자기 일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IMF 이후 벌어진 현상이 아닐까. 자기만의 개성과 노력으로 한 분야에 매진해 일가를 이룬 일군의 사람들을 요즘 유행하는 말로 「신지식인」 내지는 「골드 칼라」라고 일컫고 있다. 이 책은 회사라는 일상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 파격적인 인생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현재 직장을 과감히 때려치우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보라는 내용이다.캐나다 인디언 속담에 「버려야 할 시간이 왔을 때는 주저 말고 버려라. 버려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에 쓸데없이 집착하는 것은 죽음을 초래한다」는 말이 있다.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인생충고의 말인 것 같다. 진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으면 늦었다 싶을 때 바로 하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창업의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우리 실정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99가지 방법들이 꼭 현실에 맞는 것은 아니다. 가령 홈 리스가 된다, 도박사가 된다, 수도원에 들어간다 등을 보면 다소 엉뚱하고 황당한 제안도 있으나 삶의 혁신적인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청량제처럼 용기를 주는 대목은 충분히 있다.여러 가지 직업에 과감히 도전해보라는 메시지가 그것이다. 재미 있는 것은 「99가지」라는 점이다. 왜 저자는 굳이 100가지라고 하지 않았을까. 100가지에서 한가지 모자라는 제목으로 한 이유는 삶의 변화를 꿈꾸는 우리들 각자가 개척해서 성공한 삶의 사례를 넣으라는 의도가 아닐까. 삶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질병을 짊어지고 사는 우리 일상에 있어 결단과 변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용기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