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Federal Reserve Board)의장이 지난 17일 상하 양원합동 경제위원회에 참석, 인플레 예방을 위해 금리인상을 조만간 단행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관심을 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각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린스펀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금리는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를 열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연방기금 금리는 우리나라의 은행간 콜금리와 유사하다. 연방기금은 미국 민간은행들이 연방준비은행에 지급준비금으로 예치해 놓은 자금으로 이 자금의 과부족에 따라 은행들이 단기자금을 융통할 때 적용되는 금리가 연방기금금리다.연방준비제도는 미국 특유의 중앙은행제도다. 연방준비제도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방자문위원회, 그리고 12개 연방준비은행 및 가맹은행들로 구성돼있다.FRB는 연방준비제도를 대표하는 최고 정책결정기구로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한다. 모두 7명의 이사들로 구성되며 상원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임기는 14년이다. 이사회 의장과 부의장은 대통령이 이사중에서 임명하고, 임기는 4년이다. FRB의 주요업무는 통화금융정책 결정과 연방준비은행에 대한 감독이다. 예컨대 지급준비율의 변경, 연방은행에 대한 재할인율 및 대출금리의 심사결정, 가맹은행의 저축성예금 최고한도 결정 등을 담당한다.FOMC는 미국의 경기 및 통화사정에 따라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결정한다. 공개시장조작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매매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직접 참여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FOMC에서 정책이 결정되면 실제 집행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맡는다. 이번 연방기금금리의 인상도 정책결정이 이뤄지면 이같은 공개시장조작의 방법으로 추진하게 된다. FOMC의 구성은 FRB이사 7명과 연방준비은행에서 선출된 대표자 5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표자는 연방은행총재중에서 선출된다.미국의 중앙은행제도는 여러 기관들이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권한을 분담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지급준비율정책은 FRB가, 공개시장조작정책은 FOMC가, 그리고 재할인율정책은 연방준비은행들이 제안하며 FRB가 승인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위원회의 인적 구성은 물론이고 정책결정시스템으로 보아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최종결정은 FRB에서 이뤄진다고 볼수 있다. 예컨대 FOMC의 정책결정과정을 보면 FRB와 뉴욕연방준비은행이사회가 작성한 각종보고서와 정책대안을 중심으로 심의하게 된다.미국의 금리정책은 주로 연방기금금리 또는 재할인금리를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재할인금리 조정은 금리정책의 기조변경을 보다 강력하게 시장에 전달할 필요성이 있을 때 동원한다. 따라서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은 정책기조의 변화가 아직은 그다지 강력한게 아니라고 볼 수 있고, 실행되더라도 0.25%포인트 정도의 소폭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미국경기 위축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할만한 것이 못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