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안채(70.59%) 국고채(13.79%)」.6월19일 현재 템플턴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펀드의 편입채권 종류이다. 통안채와 국고채 등 국채가 3백60억원 규모의 펀드에서 84.38%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발행하여 상환불능 위험이 없는 채권이다.안정성을 중시하는 템플턴의 운용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백수동 채권운용팀장은 『시티은행을 통해 판매했는데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회사채나 CP(기업어음) 등은 앞으로도 편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익률이 낮은 대신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저위험 저수익(Low Risk Low Return)」펀드라고 설명한다. 백팀장은 CD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인다.백팀장의 주장처럼 편입채권은 펀드수익률과 위험을 결정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위주로 운용하면 안정성이 돋보인다. 반대로 회사채를 대거 사들인 펀드는 고수익을 추구한다. 즉 국고채 통안채 산금채 등 원리금 상환불능위험(Default Risk )이 없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이 낮다. 대신 수익률 등락폭이 적다. 반대로 회사채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일수록 고수익을 추구한다.이번 평가기간중 누적수익률이 제일 높았던 삼성생명투신운용의 「삼성코뿔소」는 템플턴과 달리 회사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BBB-) 동부한농화학(BBB-) SK건설(BBB-) 등 회사채가 전체 펀드재산의 27.33%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산금채 도로공사채 등 신용등급이 최상위인 특수채도 보유하고 있다. 안진태 펀드매니저(삼성생명투신운용)는 『수익률 뿐만 아니라 유동성과 안정성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국공채를 매매한다』고 밝혔다. 안펀드매니저는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기 쉽다고 설명한다. 즉 금리변화에 따른 자본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국공채도 운용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회사채 많을수록 수익률 높아한일투신의 「OPTI」와「한빛중기1호」에는 BB급의(대우할부금융, 대우전자, 대우)회사채가 들어 있다. 투자부적격등급인 BB등급의 채권을 보유하게 된 것은 투자당시(BBB-)보다 이들 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조영찬 펀드매니저(한일투신운용)는 해명한다.조펀드매니저는 이들 채권의 신용등급이 떨어진데다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아 보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대신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은데 6월19일 현재 12.53%(대우할부금융) 9.26%(대우전자) 9.22%(대우)이다. AAA인 장기은행채의 6.75%보다 거의 2배나 수익률이 높다. 부도위험을 수용하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신용등급과 동시에 편입채권의 듀레이션도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자율 등락에 따라 펀드수익률이 얼마나 변하는가를 보여주는 듀레이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일반적으로 채권펀드매니저들은 듀레이션의 조정을 통해 금리변화에 대응한다. 금리상승기에는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가급적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금리하락기에는 듀레이션이 긴 채권을 편입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한일투신의 조펀드매니저는 설명한다.조펀드매니저는 『신용등급이 낮으면 가급적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에 투자해서 신용 위험을 줄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일투신이 보유중인 대우할부금융의 듀레이션은 0.56년(만기일 2000년 1월12일) 대우의 듀레이션은 0.28년(만기일 99년 9월 28일)이다.이번 평가에서 듀레이션이 가장 긴 펀드는 LG투신운용의 「신중기공사채」였다. 듀레이션이 3.6년이었다. 2천억원의 펀드자산중에서 18.5%를 듀레이션이 4년인 펀드로 운용중이다. 나머지는 콜 CD CP 등 유동성 자산으로 운용중이다. 금리상승에 따라 펀드수익률이 하락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조원영 펀드매니저(LG투신운용)는 채권편입 비율의 조정으로 잔존만기가 긴 채권을 사들인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 박인진 조흥투신 채권 펀드매니저"적극적 매매로 금리 차익 실현"박인진 조흥투신 채권펀드매니저는 『금리위험을 방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금리차익이 생길 때마다 채권을 매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운용전략을 소개했다. 현재 박펀드매니저는 4천억원 규모의 시가평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채권형 펀드중에서 최대규모다. 또한 1천억원 규모의 「조흥베스트장기」펀드는 이번 평가에서 0.3660의 샤프지수로 비교적 안정된 운용실력을 보여줬다.▶ 시가평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까지 채권 유통시장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대로 채권을 매매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거래물량이 풍부한 채권위주로 펀드를 운용한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국공채나 BBB이상의 회사채를 주로 사들인다.▶ 전체 펀드의 듀레이션은 어떻게 결정하는가.펀드의 수익률과 위험을 고려한 후 듀레이션을 정한다.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면 듀레이션을 길게 유지한다. 반대로 안정성을 중시하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사들인다. 그러나 1년미만의 듀레이션은 투자기간과 운용기간의 불일치(Mismatching)위험은 없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대부분 1년이 넘는다.▶ 금리등락에 따른 수익률 변동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이 있는가.아직까지는 금리위험을 헤징할 수단이 없다. 채권편입 비율을 줄이거나 듀레이션의 변경을 통해 금리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즉 금리가 오르면 듀레이션이 긴 채권을 내다팔고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편입한다.▶ 채권시가평가 펀드와 기존 채권형 펀드의 운용 전략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기존 채권형 펀드는 별다른 운용전략이 필요 없었다. 투자시점의 금리로 사들인후 만기때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매입후 보유전략(Buy and Hold)」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시가평가 펀드는 금리변화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운용을 필요로 한다. 금리가 높을 때 사서 내리면 되팔아 자본이득을 얻는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요구한다.▶ 채권시가평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인가.무엇보다 채권시가 평가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시가평가 펀드를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금리위험을 헤징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와 닿는다. 금리변동에 따라 매일 펀드수익률이 달라지는데 이를 방어할 수단이 없어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채권가격을 산정하는 평가기준 표(table)가 시장금리와 괴리를 보이는 것도 문제점이다. 즉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가 특수채 보다 수익률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같은 어려움은 시행초기 지불해야 할 수업료라고 생각한다.